
이번 포럼은 종래의 주제발표와 지정 토론 방식을 탈피해, 분야별 여성 대표들이 현안 과제를 발표하고 참가자 모두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첫 발표에 나선 고순생 (사)한국부인회제주특별자치도지회장은 현재 제주도 부이사관 중 여성은 1명에 불과하고, 서기관 89명 중에서도 여성은 7명으로 여성 고위공직 비율이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하고 여성들의 적극적인 공직진출을 뒷받침하고 여성 스스로 활발한 정치참여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미 제주여성장애인상담소장(새정치민주연합전국장애인위원회부위원장)은 ‘성인지적 관점에서 바라본 여성장애인의 성 정체성과 정책 방향성’이라는 주제의 발표에서 여성 장애인은 여성임과 동시에 장애인으로서의 이중 차별을 받고 있다며, 40%의 도내 여성 장애인들이 가정내 정서적 폭력에 시달리고 있으며 가정외 폭력은 60%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제주도의 여성장애인 성 특정 예산이 출산지원금과 사회참여확대지원 사업비 지원 정도라는 점에서 여성장애인들의 인권 신장과 경제활동 및 사회참여를 위한 성인지적 예산확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여성장애인의 임신․출산․양육을 위한 무장애 병원 인증제와 생애주기별 정책지원을 위하 여성장애인 당사자 단체 활성화, 활동보조인 서비스 지원 확대 등의 과제를 제기했다.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정선 전 제주도어린이집연합회장은 2016년부터 박근혜 정부가 어린이집 누리과정 지원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이를 지방 교육청에 떠넘기면서 교육청과 어린이집 간의 갈등을 만들어 내고 있다면서 현 정부의 실정을 질타했다. 그럼에도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교육감의 철학에 맞게 우선은 교육감이 나서서 아이들의 무상보육을 위한 노력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현길화 생그린 제주지사 대표는 도내 여성들이 활발한 경제활동 참가와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참여를 위해서는 도 차원의 보다 적극적인 인적자원 개발과 시대상황에 맞는 맞춤형 직업교육,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위한 전문적인 지원체계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 대표는 제주 여성의 경제활동이 주로 단순․노무․단기 등 불안정한 차원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를 개선할 지속적이고 안정된 정책지원체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제주도당은 이번 포럼에서 제기된 과제와 대안을 검토하고 이를 도정 정책과 국회 입법에 반영하기 위한 노력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