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자는 “청렴이란 사람의 성품과 행실이 맑고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것을 말합니다.”라고 암기했던 대로 대답을 하려고 하였지만 면접관께서는 이런 모범 답안을 원하는 것이 아니었기에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혀버렸다. 단순히 면접시험을 위한 모범 답안만 암기하였을 뿐 청렴이 가지는 진정한 의미에 대하여 생각을 해보지 못했던 것이다.
공무원으로서 발령을 받고 여러 선배들을 만날 때 마다 하나 같이 강조하는 것이 바로 청렴의 중요성이었다. 그러면서도 그 때까지 나는 ‘직원마다 왜 다들 청렴 청렴 하지? 공직자의 가장 기본은 청렴이니 당연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청렴에 대해 물음표가 남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얼마 후, 직원들의 청렴의식개선을 위한 청렴워크숍에서 콩나물시루의 법칙이란 동영상을 시청하게 되었다. 콩나물시루에 물을 주면 물은 밑으로 계속 빠져는 나가지만 콩나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성하게 자란다는 내용인데 그 영상을 보면서 아! 청렴이란 이런 것이구나 생각이 번쩍 들었다. 내가 하는 작은 선행이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도 않고 내가 지킨 양심 하나로 이 사회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지만 이런 하나하나의 과정들이 지속되고 나를 비롯한 점점 많은 동료들이 청렴의 뜻에 함께 한다면 우리 공직문화에 청렴이 어느 순간 물 잘 먹은 콩나물처럼 쑥쑥 성장해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청렴은 공무원으로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말의 의미를 새삼 되새기며 나부터 떳떳하고 정직한 공직자가 되기 위한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