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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친환경양식 첫걸음 배합사료 사용“ 선택 아닌 필수 ”
[기고] 친환경양식 첫걸음 배합사료 사용“ 선택 아닌 필수 ”
  • 영주일보
  • 승인 2015.12.09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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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태영 제주시 해양수산과 주무관

▲ 송태영 제주시 해양수산과 주무관
지난 20여년간 전 세계적으로 수산물 소비수요는 매년증가 추세에 있으나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 해황과 자연재해 및 수산자원 감소 등으로 어업생산량이 점차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양식업을 통하여 증가하는 수산물 수요증가 문제를 해결해야 함은 명백한 사실이다.

우리나라의 양식업은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지만 대량생산에만 치중하다 보니 어장환경오염, 각종 질병에 의한 폐사량 증가, 약품 과다사용으로 인한 안전성 문제 등을 극복, 지속 가능한 양식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양식으로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사료문제가 제일 급선무라 할 것이다.

현재 어류양식장에서 사용하는 사료는 크게 생사료(MP)와 배합사료(EP)로 나눌 수 있다. 생사료는 냉동된 잡어(고등어, 까나리 멸치 및 기타)를 펠릿 형태로 만든 것을 말하고, 배합사료는 단비사료 ․ 보조사료 등을 적정한 비율로 배합 또는 가공한 것을 말한다. 어류양식에 사용되고 있는 사료는 생사료가 대부분인데 생사료는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수산자원 남획이다. 생사료의 원료는 어선들이 부수적으로 잡은 소형어이다. 어류양식업이 성장하면서 이러한 수산물로만으로는 생사료 원료 수요증가 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원료공급을 위한 소형어를 대상으로 어획이 이뤄지는 경우까지 발생하여 우리나라 연근해 어업자원의 고갈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둘째, 양식어장 주변 환경변화이다. 생사료는 물에 풀어지는 성질 때문에 사료 공급시 어류가 모두 먹지 못하고 일부가 바다로 흘러가 어장의 부영양화로 환경을 악화시키고 있다. 셋째, 어병발생으로 인한 폐사율 증가이다. 생사료 원료의 질병이나 보관시 부패로 인하여 이를 섭취하는 어류의 어병발생이 많아져 폐사율을 더욱 증가시키고 있다. 넷째, 비효율성이다. 생사료는 수분함량이 높아 반드시 보관을 위한 냉동창고가 필요하며 냉동보관된 원료를 펠릿형태로 만들어 먹이를 주다보니 전기요금, 인건비, 분쇄기 등 많은 부대시설 비용을 발생시킨다.

반면, 배합사료는 수산물 대량 생산국가에서 생산한 원어를 주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원어 이외의 식물성 단백질원을 적정한 비율로 배합하기 떄문에 수산자원 남획을 방지할 수 있으며 수분함량이 낮아 물에 부상하여 사료 유실률이 적어 어장 환경오염을 저감시킨다. 또한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여 사료 부패에 의한 어병발생의 위험이 없고 보관에 필요한 냉동창고, 분쇄기가 필요 없어 인력감소 등 경영비 절감에 유리하다. 이러한 이점으로 양식 선진국에서는 배합사료 중심으로 양식생산 체계를 확립해 가고 있으며 노르웨이에서는 배합사료만으로 연간 연어생산량이 120만톤을 넘어선다. 이러한 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해양수산부는 빠르면 2017년부터 배합사료 사용 의무규정을 두고 법제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제까지 양식수산물의 대량생산에 치중해 온 우리나라는 앞으로 지속가능한 양식 수산물 생산과 함께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양식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어야 하며, 제주광어양식을 살리는 첫걸음으로 배합사료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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