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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권력 재투입 우려 속 강정마을 주민들 총력 투쟁
공권력 재투입 우려 속 강정마을 주민들 총력 투쟁
  • 나기자
  • 승인 2011.08.27 0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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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당국, 일본 반전 운동가 입국 거부

▲ 자료사진

“육지경찰 수천명이 내려와도 강정마을을 내줄 수는 없습니다.”

26일 서귀포시 강정마을 중덕해안 입구 농로에서 자신의 몸에 쇠사슬을 맨 채 꼿꼿하게 앉아 있던 한 주민은 비장한 각오를 내던졌다.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은 강동균 마을회장 등 3명이 구속된 데다 공권력 투입 조짐마저 보이자 총력비상투쟁을 선포하고 순번제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중덕해안 농로, 해군기지 공사현장 입구 등에서 공권력이 투입되는지, 해군 측이 공사를 재개하는지 여부를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주민들은 밭일을 하면서도 마을회관 쪽에 귀를 열어두고 있다. 비상 사이렌이 울리면 즉시 공사현장으로 달려가기 위함이다.

중덕해안에서는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회원 등 시민활동가 수십명이 밤샘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강정마을에는 현재 경기경찰청 소속 기동대 160여명과 제주경찰청 소속 전·의경 150여명 등 300여명이 순환배치되고 있다. 여기에 육지의 진압전문 경찰 추가 투입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실제로 이날 제주경찰청에는 경무관급 작전전문가와 직원들의 파견이 내정됐다. 홍기룡 제주군사기지 저지 집행위원장은 “공권력 투입이 다시 이뤄진다면 해군기지 공사방해를 차단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현재 중덕해안에서 장기간 밤샘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반대 측 인사를 싹쓸이하는 진압 위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중덕해안을 끝까지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과 시민단체들은 긴장감 속에서도 27일로 예정된 일도2동 평화버스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등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공안정국으로 몰아가는 여론전에 맞설 홍보물도 다시 만들고 있다.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대책위원장은 “외부세력이니 친북좌파세력이니 하면서 마을 주민과 시민단체를 떼놓으려 시도하고 있다”며 “강정마을의 진실이 제대로 알려지도록 홍보물을 만들어 도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제주공항을 통해 들어와 강정마을 평화포럼에 참석하려던 일본의 반전운동가 3명은 당국에 의해 입국이 거부됐다. 주민들은 평화유랑단을 구성해 29일부터 제주도 전역을 돌면서 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는 공연을 벌이기로 했다.

해군기지 반대모임 조직도 제주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재 조천, 안덕, 구좌, 한림에 읍·면대책위원회가 꾸려졌으며, 일도2동과 연동은 준비모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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