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중 씨 단식 49일째, 일면(日面)이 가려지고 보광(普光)이 사라졌다
동국대학교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49일째 단식하고 있다. 동조 단식에 나선 같은 학교 한만수 교수는 23일째고, 그 밖에 교수, 승려, 교직원 등도 단식중이다. 이들은 동국대학교 이사장과 총장의 사퇴를 요구한다. 이사장 일면 스님은 사찰의 탱화 절도 의혹에, 총장 보광 스님은 논문 표절 사건에 휘말려 있다.
일면 스님은 탱화가 도난당한 게 아니라 분실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분실 사실을 총무원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유출자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보광 스님의 논문 30건 중 2건은 표절이고 16건은 자기 표절이라는 게 같은 학교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의 판정이다. 보광 스님은 재심을 요청했다. 다만 재심이 끝나기도 전에 동국대 이사회는 지난 5월 2일 신임 총장 임명을 끝내버렸다.
학교 당국은 학생총회의 결의는 물론 졸업생 성명,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의 호소문까지 무시했다. 그 사이 김건중 씨가 곡기를 끊은 기간은 어떤 사람이 죽고 나서 천도를 기원하는 동안인 49재에 이를 만큼이 지났다. 의료진들 사이에서는 국내에서 40일 넘게 20대 청년이 단식한 사례가 없다는 말이, “절대로 50일을 넘기면 안 된다”는 소견이 나온다.
동국대 전 이사였던 미산 스님도 사퇴하고 동조 단식을 하고 있다. 일면 스님과 보광 스님이 자리에 연연할 아무런 명분이 없다. ‘태양의 얼굴’이 가려졌다. ‘두루 비치는 빛’이 사라졌다. 더 이상 죄 짓지 마라! 동국대 이사장과 총장은 사퇴하라. 우리는 작금의 동국대 문제가 재단 비리를 일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대학의 민주화와 교육의 공공성 강화에 큰 분기점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건중 씨와 그 동조 단식 참여자들의 노력과 희생을 헛되이 해서는 안 된다.
2015년 12월 2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