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훈 서귀포시 표선면사무소

또한 우리 제주의 광고물 설치 문화 중 가장 잘못된 인식은 바로 건축계획과 별도로 광고물 계획을 하고 있는 현재의 시스템이다. 이는 당초 지어진 건축물의 색상과 디자인에 부합되지 않는 광고물의 설치 또는 별도의 인테리어를 통한 비용 증가로 이어져 건축주는 물론 그 점포를 임대받고 영업하는 영업주에게도 시간적․경제적 손실을 끼치고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고 앞으로 더 나은 옥외광고물의 설치를 위해서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는, 내 가게․내 업소의 간판일 뿐이란 사고에서 벗어나 그 가게가 있는 가로변 보행자 모두가 느끼고 즐길 수 있는 간판으로의 디자인 마인드의 전환이 이뤄졌으면 한다.
둘째는 “광고물은 건축물의 넥타이며 단추가 되는 중요한 포인트”라는 사고이다. 우리가 아침에 옷을 입고 외출할 때 신중하게 넥타이를 고르듯 광고물 디자인을 선정하고, 깨끗하게 관리하여 나간다면 업소의 느낌은 물론 주변 환경이 한 단계 향상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광고물 계획과 설치에 있어 ‘비움’의 문화로 전환해 나갔으면 한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간판 수량과 표기내용을 줄여 나간다면 간판의 인지도는 더 높아져 갈 것이다.
앞으로, 우리 모두가 기존의 광고물은 도시의 수준을 드러내는 척도이며, 총량적으로 볼 때 간판은 적어도 도시의 지배적인 시각 환경 요소라는 사고 전환으로 조금씩 개선하여 나간다면 우리 제주 또한 유럽 못지않은 좋은 가로 경관을 조성해 나갈 수 있다고 자신하며, 지금도 개선되어 가고 있는 우리 제주의 미래 모습에 나 또한 동참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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