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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현인택 통일장관 면담요청 거절
홍준표, 현인택 통일장관 면담요청 거절
  • 나기자
  • 승인 2011.08.23 2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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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대북정책 마찰이 원인인 듯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2일 국회 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57)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57)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홍 대표 측이 “바쁘다”는 이유로 일정을 미룬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홍 대표와 현 장관이 대북 기조 전환을 놓고 부딪치고, 홍 대표가 현 장관의 교체 필요성을 주장하는 등 양측 관계가 불편한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현 장관이 홍 대표와 만나고 싶다는 뜻을 최근 여당 인사에게 전했다”며 “당에서 ‘홍 대표가 무상급식 주민투표 때문에 바쁘다’며 확답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통일부 내에선 “홍 대표가 만날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고 여기는 분위기다.

양측의 만남이 미뤄지는 것은 홍 대표와 현 장관 간 불편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홍 대표는 내년 총선·대선을 위해 기존의 대북 강경책을 대화 노선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하고 있으나, 강경파인 현 장관은 ‘원칙 있는 남북관계’를 고수하면서 맞서고 있다.

실제 홍 대표가 지난 17일 라디오에서 한 교섭단체연설에서 “추석(9월12일)에 이산가족 상봉을 할 수 있도록 남북 간 협력을 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으나, 통일부가 즉각 “먼저 제의할 계획이 없다”고 잘랐다.

북한인권법을 놓고도 양측은 부딪쳤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요구를 반영해 대북 지원을 명문한 새로운 북한인권법을 마련했으나, 통일부는 “인도적 지원은 정책의 영역이지 법률로 의무화할 사항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대했다.

그 와중에 통일부에 대한 홍 대표 공격도 점점 거칠어졌다. 홍 대표는 통일부가 이산가족 상봉에 대해 “계획이 없다”고 부정적으로 대응하자, 지난 18일 “주제넘는다. 주무부처가 일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대놓고 비난했다. 21일 한 언론인 빈소를 찾은 자리에선 홍 대표는 “무엇이든 해 보려는 생각이 없이 현상유지만 한다. 그래서 내가 지난 3월부터 통일안보 라인을 바꿔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현 장관 교체를 거론했다.

그러다보니, 홍 대표가 현 장관 면담요청을 미룬 것도 불편한 감정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 당국자는 “북한인권법 처리 문제 등을 논의하려고 한다”고 했다. 하지만 양측의 불편한 관계를 감안하면 면담이 쉽게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고 당정 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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