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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귀포문학상에 강영란 시인 선정
제5회 서귀포문학상에 강영란 시인 선정
  • 양대영 기자
  • 승인 2015.11.23 1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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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문학>발간 기념식과 함께 열리는 ‘서귀포 문학인의 밤’ 행사서 시상

▲ 강영란 시인
서귀포문인협회(회장 문상금)는 2015년도 제5회 서귀포문학상 수상자로 강영란(48) 시인을 선정했다.

서귀포문인협회 회원인 강영란 시인은 서귀포시 표선면 세화1리 출신으로 1998년 한라일보 신춘문예당선으로 등단하였으며 2010년에는 열린시학 봄호 신인상에 당선하여 활발한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서귀포문학상은 2011년 제정됐으며, 서귀포시 출신이거나 서귀포시 지역에서 문학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문학인들의 작품집을 대상으로 수상자를 선정해오고 있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시집 『소가 혀로 풀을 감아올릴 때 』는 2011년 12월에 엮어낸 시집으로 ‘소가 혀로 풀을 감아올릴 때 ’ 등 60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수록돼 있다.

-수굿하게 고개 숙이고

상냥한
콧김
입김
땅에게 바싹 절하고

조심조심 혀로 풀을 감아 올린다

뜯어먹어 미안하고
상처 냈으니 미안해서
침을 한 번 쓰윽 묻혀준다

때로 몸의 상처는 침도 약이 되어서
온 들판에 풀들이 새로 돋아난다

- ‘소가 혀로 풀을 감아올릴 때 ’ 시전문

시상식은 <서귀포문학> 제26집 발간 기념식과 함께 열리는 송년 서귀포 문학인의 밤 행사에서 갖게 될 예정이다. 문학상 수상 시상금은 100만원이다. <문의 = 010 - 8952 - 0228>

#서귀포문학상 심사평

한해를 갈무리하는 계절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각 분야 한 해 동안의 실적을 헤아리고 따져보면서 내년을 설계하기도 한다. 각 분야의 공이 있는 대상을 뽑아 시상하고, 이를 격려하는 것도 그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엄정성과 공정성을 담보하지 않은 상은 한갓 문화공해일 뿐이다.
서귀포문협에서는 ‘서귀포문학상’을 선정, 시상한다. 이는 최근 5년 동안 회원들이 발간한 저서를 대상으로 누구의 작품집이 더 실한가를 견주어보고, 그 중에 한 권을 뽑아들어 추임새를 놓는 시상도 중요한 몫을 차지한다. 심사에 임하면서 우리는 작품성에 80%, 서귀포문협 발전기여도에 20%를 적용하자는 기준을 세우고 종심에 모두 여섯 권의 작품집을 올려놓았다.
사실 심사라고는 하지만 모든 대상자들의 세세면면을 다 알고 있는 심사위원들 입장에서는 어느 후보작도 손에서 쉽게 내려놓을 수 없었다. 하지만, 섬세한 관찰력과 차분한 묘사력, 그리고 신선한 패기와 도전정신으로 시적 완결성을 이룬 강영란의 '소가 혀로 풀을 감아올릴 때'를 만장일치 수상작으로 결정했다.
‘뜯어먹어 미안하고/ 상처 냈으니 미안해서/ 침을 한 번 쓰윽 묻혀준다// 때로 몸의 상처는 침도 약이 되어서/ 온 들판에 풀들이 새로 돋아난다’(표제시 「소가 혀로 풀을 감아올릴 때」의 일부)는 자연과 상생하고 교호하고 나서 다시 재생되는 세상사의 순환론적인 모습을, 겉으로 드러난 표현만이 아닌, 시인의 사고의 깊이를 짐작하게 하면서, 그의 시력(詩歷)이 얼마나 튼실한 가를 짐작하게 한다.
어느 영화감독이 ‘오아시스’로 상을 받으며 이런 말을 했다. ‘오늘 여러분이 주는 물 한 그릇을 마시고 다시 사막여행을 하겠다’고. 모름지기 예술의 혼이란 이런 것이다. 정진을 기원한다.

<심사위원>
오승철(위원장) 강순복 오인자 문상금 윤봉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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