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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작은 부패로 시작되는 사회의 큰 구멍
[기고]작은 부패로 시작되는 사회의 큰 구멍
  • 영주일보
  • 승인 2015.11.0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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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연 서귀포시 예래동주민센터

▲ 강지연 서귀포시 예래동주민센터
요즘 ‘갑질’이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듣는다. 심지어 이 단어가 순화 대상이 되면서 계약 문서 등의 ‘갑000, 을000’은 ‘위탁자000, 수탁자000’로 바뀌고 있다.

이렇게 ‘갑질’이 논란이 되며 영화소재로도 더욱 각광을 받게 되었다. 영화‘베테랑’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영화들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늘 ‘갑’에겐 막강한 권력이 함께 한다는 것이다. 그 권력의 상징으로 약속이라도 한 듯 공무원이 등장한다.

이해관계에 발을 담근 검찰, 묵시하는 경찰, 이 모든 것을 지휘하는 고위공무원까지.... 영화를 보는 내내 답답하고 화가 나고 무섭기까지 한 것은 공직자인 나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또 한 가지 공통점은 늘 ‘갑’의 타락과 붕괴로 영화가 마무리 된다는 것이다. 잘나가던 ‘갑’은 수갑을 찬 채 휠체어에 의지해 약해빠진 모습을 보이고 그들의 힘이 돼준 부패권력들은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땅 끝까지 추락하여 비리와 부패에 맞서 싸운 ‘을’들과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다

‘권선징악, 사필귀정, 권불십년...’
‘선을 권하고 악을 나무란다, 모든 일은 결국 정리(正理)로 돌아간다, 권력은 십년을 못 간다’는 이 쉽고도 간결한 사자성어들은 촌철살인 같은 옛 사람들의 가르침이다.

지금 당장의 사소한 편익, 어쩔 수 없는 사람간의 인정(人情), 부패한 전례 반복·답습...이러한 공직자의 부패는 작든 크든 낙숫물이 되어 사회에 큰 구멍을 뚫을 것이며 언젠가 그 끝은 반드시 있게 마련이다. 모든 것은 결국 정리(正理)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나는 ‘갑’이 되어 권력을 휘두르다 종국에 고개를 떨구며 손가락질을 받는 공직자가 될 것인가, ‘을’이 되어 부패와 맞서 싸울 것인가.. 공직에 처음 입문할 때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며 오늘도 묵묵히 ‘을’이 되어 일하는 모든 공직자 선·후배님들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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