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기고]어떤 것으로부터 가짐을 당하지 않는 공직사회를 바라며.
[기고]어떤 것으로부터 가짐을 당하지 않는 공직사회를 바라며.
  • 영주일보
  • 승인 2015.11.02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서진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 문서진 서귀포시 효돈동주민센터
‘우리들이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 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는 가짐을 당하게 된다. 그러므로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로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법정 스님의 ‘무소유’ 중 한 구절이다. 이것은 우리 공직자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 ‘청렴’의 사전적 정의이다. 이런 사전적 정의를 봤을 때 위의 내용은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공직자로서 공적업무 수행 중 갖추어야 할 최고 가치인 ‘청렴’을 왜 잘 이해하고 당연히 갖추어야 하는지에 대해 좋은 답변이 되는 듯하다. ‘무소유’를 중심으로 우리가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청렴이라는 윤리의식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우리가 공무원의 입장에서 업무를 처리할 때 가장 중요시 되어야 하는 목표는 바로 확실한 업무처리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고 자기만족을 하며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것 그리고 그것이 다음 업무 처리를 위한 동기부여가 되어 점점 더 처리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우리 사회에서는 ‘자기만족’이라는 개념을 잘못 받아들이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 위와 같은 중요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 있어서 더 많은 것을 갖겠다는 ‘소유욕’은 끼어들 자리가 없으며 또 생길 이유도 없는데 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체 사회에서 행정이 담당하는 모든 역할들을 보다 바람직하고 공평한 방향으로 수행, 개인적 능력의 향상, 지역사회의 발전 그거면 된다. 업무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순간적인 이기심에 의해 갖게 된 것으로부터 주객이 전도되어 역으로 가짐을 당하게 되는 불미스러운 일은 절대 없어야 한다. 그것은 단언컨대 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청렴이라는 것은 아무리 제도가 발전되고 사회적으로 강조를 해도 결국은 개인적인 윤리의식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우리 공직사회 전체의 이미지가 흐려지고 공직신뢰도가 하락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기 위해서는 공직자 개인 개인의 절실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은 절대 자랑거리가 될 수 없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