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측 이산가족들이 금강산에서 2차 상봉 행사를 무사히 마친 뒤 남쪽으로 돌아왔다.
이산가족들은 2박 3일 동안 2시간씩 여섯 차례에 걸친 혈육과의 만남은 너무도 짧았다며 오늘 오전 마지막 상봉장은 또다시 눈물 바다를 이뤘다.
지난 24일 시작된 2차 상봉은 이날 오전 2시간동안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눈물에 잠긴 금강산 호텔을 뒤로한 채 남측 가족들을 태운 버스는 오후 1시30분경 출발했다.
이번 2차 상봉에선 90세 이상 고령인원만 해도 34명에 달했으며 남측 90가족 254명이 북측 188명을 만났다. 특히 43년 전 오대양 호 납북 어부 등 사연 많은 이들이 포함돼 어느 때보다 관심이 높았다.
납북 어부 정건목씨는 애써 울음을 참으며 가족들을 달랬으나 어머니는 눈물이 마르지 않았으며 누나, 여동생까지 통곡했다.
남측 가족들을 태운 버스가 금강산 호텔을 떠나기 직전 남북 양측은 서로를 부르며 통곡했으며 버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양측 가족이 동시에 오열하는 가슴 아픈 장면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어졌다.
24일 북한 이산가족 상봉단장인 리충복 북한 적십자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20일 1차 상봉 당시에도 한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와 만나 이산가족 정례화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번 2차 상봉에도 “이번 상봉행사가 끝나면 남측과 이산가족 상시 접촉, 편지 교환 등을 협의할 생각”이라고 밝혀 상봉 정례화가 현실화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차에 이어 2차 상봉의 모든 일정이 끝난 오늘 우리 측 지원인력 150여명도 현지에서 모두 철수했다.
[ipn뉴스=김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