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B는 'International Peace Bureau'의 약자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평화단체이다. 각국의 완전 군축 실현과 국제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1892년에 설립 되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10년에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사무실은 제네바에 있다.
IPB는 2회나 레닌평화상을 수상하고 197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션 맥브라이드를 기리기 위해 해마다 평화에 기여한 단체나 개인에게 션 맥브라이드 평화상을 수여하여 오고 있다.
올해 수상자로 북아프리카 난민들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람페두사와 군사기지 건설에 맞서 희생적이며 평화적인 투쟁을 벌여 온 강정마을이 선정됐다.
강정마을회는 수상을 받기로하고, 대표자로 고권일 마을회 부회장 겸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장을 파견했다.
고 부회장은 21일 출국하여 올해 IPB 시상식이 열리는 이탈리아의 파도바시로 향했다. 파도바시에 위치한 파도바 대학은 세계에서 가장 유서 깊은 대학중의 하나로 갈릴레오가 천체를 연구하여 지동설을 탄생시킨 혁명적이고 진보적인 대학으로 유명하다.
파도바 대학은 올해 IPB와 함께 시상식과 평화 컨퍼런스를 공동개최했고, 강정마을은 23일 오후 5시, 파도바 대학에서 션 맥브라이드 평화상을 수상했다.
수상식에 람페두사 시장이 부득이 업무상 불참하게 되어, 강정마을회 고권일 부회장이 대표로 수상소감을 발표했고, 제주해군기지 건설의 부당성을 알리고, 이 기지가 동북아시아와 세계 평화에 얼마나 우려되는지를 강조하며, 앞으로의 평화활동에 더욱 세계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뒤이어 2013년 만들어진 레지스 트렘블레이 감독의 ‘고스트 오브 제주’가 방영됐다.
이 영화는 제주 4·3의 비극의 이면에 위치한 미국의 책임을 드러낸 영화이며, 제주해군기지 건설이 어떠한 위험을 내포라고 있는지, 그리고 이에 저항하는 사람들을 기록한 영화로써 IPB 시상식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달했다.
그리고 IPB 관계자들은 이 영화가 유럽지역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고 부회장은 파도바 시내의 고등학교 평화행사에 참여하여 간담회를 갖고, 다음날 파도바 대학의 컨퍼런스와 비첸차의 지역간담회 일정을 마치고 27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