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는 친절과 청렴의 상관관계는 양면성이 있는 것 같다.
예전같은 경우 주로 공무원이 금품이나 향응을 받는 경우등에만 청렴하지 못하다는 질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음주운전, 예산목적외 사용 등 그 범위가 확대되어 잠깐의 실수 조차도 용납되지 않고 있다. 또한 이런 청렴하지 못한 행동들이 있더라도 예전에는 쉬쉬하고 그럭저럭 넘어갈 수 있었지만 이제는 행정내부망 명단공개 등 곤혹스러운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청렴하지 못한 행동이 공무원 개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서, 더 나아가서는 그 기관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청렴은 이런 성격을 띠고 있다면 그럼 친절은 어떨까.
청렴의 경우는 “○○○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정확한 규정등이 있지만 친절은 참 생각하기 나름이다. 내가 민원인을 대할때 하는 같은 행동이 A라는 민원인은 친절하다고 느낄수도 있고, B라는 민원인은 불친절 하다고 느낄수도 있다. 청렴에 비해 친절은 너무나도 주관적이다. 쉽게 말하면 같은 행동을 해도 운이 좋으면 “친절하다” 운이 나쁘면 “불친절하다”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친절은 주관적인만큼 달성하기 쉽지 않지만 청렴은 객관적으로 제시해주는 사항만 잘 지킨다면 쉽게 달성할 수 있다. 이렇게 “친절≠청렴”의 관계가 동전의 앞면이라면“친절=청렴”의 관계인 동전의 뒷면은 어떠할까.
친절과 청렴은 둘다 인내력이 필요하다, 친절하려고 하면 나를 찾아온 민원인의 언행, 태도등이 어떠하던 참고 응대하여야 한다. 또한 청렴하려고 하면 선물을 내미는 업체 관계자의 손을, 술 한잔 밖에 안 마셨으니 운전해도 괜찮다는 유혹을 참아내야 한다. 내 안에 잘 참는 인내력만 있다면 이 두가지는 저절로 내것이 된다. 하지만 성자가 아닌 이상 항상 친절하고, 항상 청렴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서 우리는 이 두가지를 다 힘들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제는 이 두 덕목을 적절히 섞어서 행동해야 할 지혜가 필요하다. 바로 “친절⇔청렴”이다. 민원인을 대할 때 상대가 누구든 공정하게,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제공하는 것, 거기다가 덤으로 상냥한 말씨까지 덧붙이는 것, 이것이 친절을 청렴으로 만들 수도, 청렴을 친절로 만들수도 있는 것이다. 업무에 쫓기다보면 이렇게 하는것도 힘들다고 이야기 하겠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어느것이든 노력이 없으면 안된다. 다만, 친절 따로 청렴 따로 해야 하는 생각에 노력하지 않는 것 보다는 둘다 내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노력만 있다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공직생활을 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이런 생각이 나혼자만 하는 생각이 아니고, 공직 사회 구성원 전원이 하게 된다면 지금보다는 더 친절하고 더 청렴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감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