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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엄마 목소리와 분리배출 교육
[기고]엄마 목소리와 분리배출 교육
  • 영주일보
  • 승인 2015.10.1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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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확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 홍기확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엄마의 목소리는 한결 같고 정겹다.
태어나기 전 엄마의 뱃속부터 퍼지는 울림부터 시작해서 ‘밥은 먹고 다니냐?’는 단순한 물음까지. 인사치레긴 하지만 진정 내가 밥을 먹었는지 궁금할 것이다. 영혼이 담긴 치레다.

서귀포는 매립장 조기포화를 막기 위해 혼합배출된 쓰레기의 매립장 반입을 금지하고, 재활용품을 최대한 끄집어내는 힘겨운 투쟁을 진행 중이다. 목표란 끝이 있어야 하는 법이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벽에 등을 기대고 싸우는, 배수진(背水陣)과 비슷한 상황이다.

엄마의 목소리는 한결 같고 정겹다.
서귀포시는 새마을부녀회원 50여명을 교육 후, 최종적으로 시간과 능력이 되는 회원 18명을 찾아가는 쓰레기 분리배출 강사로 임명하였다. 그리고 지난 5월부터 17개 읍면동 및 색달매립장 내 환경체험장에서 학생들과 시민에게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처음에는 어색함과 실수가 공포였지만, 지금은 교육자료를 준비하는 시간보다는 화장하는 시간을 더 할애하는 여유(?)를 부린다. 교육을 받는 사람들도 전문 강사들의 카랑카랑하고 정제된 목소리보다, 엄마의 목소리를 더욱 반긴다.

엄마의 목소리는 한결 같고 정겹다. 평범한 시민이 평범한 시민을 교육한다. 교육하는 평범한 시민은 비범해지고, 교육받은 평범한 시민은 특별해진다. 그렇게 서귀포는 쓰레기 분리배출을 습관화해간다.

엄마의 목소리를 통해 분리배출 교육을 한지 5개월이 되었다. 평일에도 주말에도 교육요청을 드리면, 노래가사처럼 ‘당신이 부르면 달려갈 거야. 무조건 달려갈 거야.’하며 무거운 걸음을 옮겨주신 서귀포시 새마을부녀회 분리배출 강사 분들께 기립박수를 보낸다. 향후 서귀포시에서도 강사들을 원군 삼아, 지치지 않고 매립장 조기포화와 건곤일척(乾坤一擲)의 한판 승부를 계속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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