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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도덕성의 자물쇠를 가지자
[기고]도덕성의 자물쇠를 가지자
  • 영주일보
  • 승인 2015.10.12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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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주도청 노인장애인복지과

▲ 김정은 제주도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세상 사람들 중 1퍼센트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남의 물건을 훔치지 않지요. 또 1퍼센트는 어떻게든 자물쇠를 열어 남의 것을 훔치려 합니다. 나머지 98퍼센트는 조건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동안에만 정직한 사람으로 남습니다. 이 사람들은 강한 유혹을 느끼면 얼마든지 정직하지 않은 사람 쪽으로 옮겨갑니다. 자물쇠는 문이 잠겨 있지 않았을 때 유혹을 느낄 수 있는, 대체로 정직한 사람들의 침입을 막아줄 뿐이지요.’

댄 애리얼리의 책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에 나오는 내용이다. 자물쇠는 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 장치가 아니라 그런 마음이 들지 않게 하는 심리적 잠금장치인 모양이다. 애리얼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을 합리화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부정한 행동을 한다고 한다. 자신이 꽤 훌륭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면 사람들은 사소한 부정행위를 너그럽게 허용하고 만다는 것이다.

그러나 평소에 남을 돕고 착한 일을 많이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도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질서를 해치는 부정한 행동이다. 부패에 있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자신이 하는 행동이 부패라고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횡령을 하고 검은 돈을 받는 것만이 부정이고 부패가 아니다. 교통법규 위반 같은 사소한 일 역시 부정한 행동이다. 애리얼리는 몇몇 대형 부정행위로 인한 사회적 손실보다 많은 사람들의 사소한 부정행위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훨씬 크다고 한다.

사회의 98%를 구성하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범하는 일상적이고 사소한 부정행위들을 통제할 수 있는 마음의 도덕적 자물쇠를 가진다면 훨씬 살기 좋은 세상이 되지 않을까? 애리얼리는 사람들은 자신이 정한 기준을 한 번 깨고 나면 더 이상 자기 행동을 통제하려 들지 않으며, 그때부터 부정행위의 유혹에 이전보다 훨씬 쉽게 넘어가게 된다고 강조한다. 청렴한 사회는 우리 자신이 엄격한 도덕적 기준을 가지는 데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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