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시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동성애·동성혼 문제 어떻게 봐야하나 토론회’에 참석한 조우석 KBS 이사가 성소수자 혐오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문재인 대표는 “공산주의자”고 “동성애자 무리는 더러운 좌파”며 노무현은 “좌파와 동성애의 연결 고리의 증거”라고 발언했다. 이에 더해 성소수자 인권운동가의 실명과 개인 신상을 거론하며 공격했다.
좌파는 정치가 존재하는 세계 어디에든 있다. 성소수자도 어디에든 있다. 조우석 이사의 정치적 편향성 발언도 문제지만 이를 ‘동성애자’와 ‘더럽다’는 표현을 연결시키는 것은 극도의 혐오 발언이다. 공영방송의 이사라는 사람이 가진 정치의식과 인권의식의 수준이 처참하다.
지난 9월 29일, 유니세프, 국제보건기구,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 국제노동기구를 비롯한 국제연합(이하 유엔)의 12개 기구는 성소수자 권리에 관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를 통해 유엔기구는 각국에 LGBTI 성인, 청소년, 아동에 대한 폭력과 차별을 종식하기 위해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였다. 국제사회는 조금씩 진전해 성소수자에 대한 인권 보호를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차별금지법은 진작 통과되었어야 할 법이다.
한국사회는 역주행중이다. 이 땅의 성소수자들은 하루를 멀다하고 발생하는 공개적인 혐오발언과 차별 정책에 모멸감을 느끼고 있다. 그것도 정부가 주도하고 있다. 교육부는 성소수자 차별적인 새 성교육 표준안을 만들었고, 여성가족부는 대전시 성평등기본조례 개정과정에서 성소수자 조항을 배제하는 입장을 냄으로써, 오히려 성평등 정의를 왜곡하고 젠더정책의 범위를 축소하도록 하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마치 성소수자 혐오 발언에 경쟁이나 하듯이 조우석 이사 같은 사람이 공개적으로 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것이다.
그러나 인권과 평등을 쟁취하기 위한 성소수자들의 저항은 멈추지 않는다. 오늘 여성가족부의 성소수자 차별에 분노하는 여성성소수자들의 궐기대회가 6시 대한문에서 열린다. 녹색당도 오늘의 궐기대회에 연대의 마음으로 함께 한다. 혐오선동과 마녀사냥으로는 차별없는 세상을 향한 인권 운동의 도도한 흐름을 결코 꺾을 수 없을 것이다. 더불어 녹색당은 내년 19대 총선에서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한 성소수자 인권을 위한 공약을 제시할 것을 약속한다. 성소수자 존엄과 인권을 확보하기 위한 자긍심 투쟁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2015년 10월 10일
녹색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