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기부는 액수의 크고 작음에 있지 않다. 영어로 ‘donation’이라고 하는 기부는 ‘선물을 준다’라는 뜻의 라틴어 ‘Donatio’에서 유래했다. 따라서 자신이 갖고 있는 사소한 것을 나누거나 선물한다는 의미로 바라보는 것, 그것이 기부의 출발점이다.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곳 중 하나가 푸드마켓과 푸드뱅크다. 이들 기관은 경제 위기로 저소득층의 결식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식품을 기부 받아 결식아동, 독거노인, 재가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게 제공함으로써 민간 사회안전망 역할을 수행해 왔다.
서귀포시에도 기부식품 제공 기관이 두 군데 있다. 바로 ‘행복나눔 푸드마켓’과 ‘서귀포기초푸드뱅크’다. 푸드마켓은 저소득층이 직접 매장을 찾아 원하는 물품을 선택해 갖고 가는 이용자 중심의 무료 매장이고, 푸드뱅크는 후원자들로터 식품 및 생필품 등을 기부 받아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전달하는 식품 기부 서비스이다. 이들 기관은 기존 일방적으로 배분하던 문화에서 벗어나 수혜자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함으로써 필요한 식품이 대상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행복나눔 푸드마켓’과 ‘서귀포기초푸드뱅크’는 지난해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2억8천만 원 상당의 식료품과 생활용품을 기부 받아 1,263가구에 지원했다. 올해도 약 1,280명을 대상으로 지원하고 있는데,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기부 식품은 주로 중앙 이관을 통해 받고 있지만, 그 밖의 기관·단체와 개인의 후원 등을 통해 도움을 받기도 한다. 또 서귀포시의 경우 매월 공직자를 대상으로 ‘행복나눔기부데이’를 운영하며 생활필수품들을 수집하여 기부하고 있는데, 760종에 걸쳐 2천만 원 상당의 물품을 전달했다. 이를 통해 기부식품 제공사업의 활성화는 물론 서귀포시내 다양한 저소득층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함으로써 제도권에 들어오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 해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누구든 기부 의사만 있으면 ‘행복나눔 푸드마켓’과 ‘서귀포기초푸드뱅크’를 통해 나눔의 행복을 공유할 수 있다.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말처럼 함께 식품을 나누면 맛있는 나눔 행복한 나눔으로 충만해진다. 얼마 뒤면 추석이다. 식품 기부로 더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뜻 있는 사람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