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제주도당(위원장 김영근)은 지난 15일 제주도 주간정책회의 석상에서 언급한 원희룡지사의 ‘협치’에 대한 발언과 관련하여 몇 가지 점에서 실소와 아쉬움을 금치 못한다.
회의 석상에서 원지사는 도청 내부 실무자들이 ‘협치’란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또한 본인이 주장하는 ‘협치’는 “관(官) 위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 도민의 경험, 도민의 아이디어, 도민의 참여의 바탕위에서 협력해 일하는 방식 내지는 정신”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원지사의 지적을 부인할 자가 누가 있겠는가. 백과사전에 나오는 ‘협치’의 의미를 공무원이나 도민이나 알지 못하는 자가 그 누가 있겠는가.
노동당 제주도당은 그동안 갈등을 쌓여온 도내 환경, 사회, 노동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수 차례 도지사와의 면담을 요청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희룡지사는 한번도 이러한 정당한 요청에 응한 적이 없다. ‘협치’를 내세우고 ‘협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내부 공무원을 질타하는 도지사가 스스로 ‘협치’를 외면하는 이런 자기모순을 어떻게 이해하여야 한단 말인가.
‘협치’의 기본 정신은 ‘경청’이다. 도민의 목소리를 먼저 듣고 설득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바로 올바른 ‘협치’로 가는 길임을 원지사는 알지 못하는 듯 하다. 여전히 원지사는 대화를 원하는 도민의 목소리를 징징거리는 아이들의 보챔소리처럼 여기고 있는 듯 하다.
지금 제주도는 해군기지, 영리병원, 중산간 난개발, 여미지식물원 등 도내 곳곳에 많은 문제점들이 산재해 있다. 이러한 현안들에 대해 도민들의 의견을 듣고 원지사의 생각을 설득하고 해결점을 모색해 나가는 것, 그것이 ‘협치’임을 진정 원지사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노동당 제주도당은 더 이상 ‘협치’의 의미에 대한 원지사의 지적질을 접하고 싶지 않다. 임기 내내 ‘협치’가 무엇인가를 말하기 보다는 진정한 ‘협치’를 보여주는 정치를 하기를 바란다. 산적해 있는 도내 갈등들에 대해 부하직원들을 질타하는 그 손가락을 원지사 본인 스스로에게 돌려 슬기롭게 도정을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
2015년 09월 16일
노동당 제주도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