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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정착주민도 우리의 이웃입니다
[기고]정착주민도 우리의 이웃입니다
  • 영주일보
  • 승인 2015.09.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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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헌 삼도2동 주민센터 주무관

▲ 한승헌 삼도2동 주민센터 주무관
제주가 바뀌고 있다. 한때는 신혼여행지 1순위이기도 했고 올레코스가 개장된 후에는 걷기 열풍의 중심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잠시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닌 삶의 정착지가 되어 가고 있다.

이처럼 제주는 바쁜 일상속에 잠깐 쉬었다가는 곳일 뿐 살기에는 불편한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었는데 몇 년전부터 여유로운 삶을 찾아 제주에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매년 1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제주에 정착을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제주도에서는 정착주민의 안정적인 적응과 정주환경 개선을 위해 2014년도에 제주특별자치도 정착주민 등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만들고 읍면동 정착주민지원협의회 구성, 제주 정착정보 제공을 위한 제주살기 사이트 운영, 그리고 각 분야에서 정주환경 개선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착주민들에게 제주에서의 생활은 새로운 희망인 동시에 낯선환경에 적응해야하는 부담감 또한 만만치 않을 것이다. 전에 제주이민이라는 말이 한창 유행할 때 준비없이 제주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의 실패를 담은 방송을 접한 적이 있다. 대부분 지역 사람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아서라고 했다. 보통 관광객들이 제주사람들을 평가할 때 표정은 무뚝뚝하지만 정이 넘친다고들 한다. 하지만 그것도 서로 소통을 하고 겪어봤을 때의 얘기다.

만약 우리가 여행을 하다 길을 잃었을 때 누군가 먼저 다가와서 길을 가르쳐 준다면 어떨까? 안도감과 동시에 그 사람과 그 지역에 대한 느낌은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을 것이다. 하지만 무뚝뚝하게 질문해 오기만을 기다린다면 당신의 진심도 알지 못하고 길을 물어보는 것조차 포기해버릴지도 모른다.

조례에 따르면 정착주민은 “타 시·도에서 장기간 거주하다가 제주로 이주하여 지역주민으로서 생활하는 사람으로 제주의 문화와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말투와 생활방식이 조금 다를뿐 이곳에서 우리와 함께 생활하는 이웃인 것이다.

어쩌다 동네에서 마주친다면 어색할수도 있지만 먼저 “제주에 처음인 것 같은데 지내는데 힘든건 없나요?”라고 말을 걸어보는건 어떨까요. 아마 우리가 먼저 다가와 주기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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