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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칼럼](56)경쟁 속에 시장정화
[현태식 칼럼](56)경쟁 속에 시장정화
  • 영주일보
  • 승인 2015.09.1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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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 현태식 전 제주시의회 의장
나는 경쟁에서 승리자가 되어야 한다고 마음 속으로 단단히 다짐하였다. ‘마음 속으로 다짐이 무슨 필요있나. 실질적으로 승리해야지’ 하고 자문자답했다. 승리를 하려면 승리할 수 있는 조건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그 조건을 말해봐라 스스로 자문하였다. 기술이 없다. 자본이 약하다. 장사경험이 없다. 이 모두가 약점 투성이다. 그렇지만 가만히 묵상하고 있으니 우월한 것이 떠올랐다. 아무리 약점이 많고 건강이 나쁘지만 모진 세파와 참기 어려운 냉대도 극복하여온 끈기와 오기가 있다. 무일푼이었지만 이젠 다르다. 부채가 많지만 상점을 운영하는 데까지 올라왔다. 이제부터는 잘만 하면 굶는 걱정에서 돈버는 위치로 변신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것은 장점이다.

동종업자 중에는 반드시 내가 일등을 하여 나의 장점을 가치있는 것으로 입증하여야 한다. 내가 해야 하는 것은 머리를 쓰는 일이었다. 내가 이 업종에서 실적을 올리지 못하면 인문고와 대학을 다닌 것이나 그렇지 못한 것이나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 그러면 학교 다닐 필요도 없고 열심히 학업에 정진한 것이 무가치한 것이 된다. 교육 무용론이 고개를 들지 않겠는가?

나와 동행하는 사람중에 학벌이 나보다 못한 사람이 있으면 내가 무엇에서든지 앞선 부분이 있어야 한다. 또 나보다 학벌이 높은 사람이 있으면 그보다 뒤지지 않아야 한다고 굳게 결심하였다. 때문에 나와의 동종업자보다는 앞서가야 하고 그것을 머리를 쓰는 것으로 무기를 삼아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다른 업자들이 아무리 내 사업을 방해하려 해도 나는 겉으로 태연한 척 하였다. 그리고 나는 당신네들 말대로 망할 것이다. 당신네 말대로 기술도 자본도 없지, 사업 경험이나 단골손님도 없지, 거기다 보시다시피 내가 건강이 나쁘니 당신네는 나를 그렇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주지만 속으로는 망치들고 점포내에서 맴돈다고 큰돈 벌리느냐. 나는 망치 들지 않고 당신네를 압도하겠다고 더욱 굳게 마음먹었다. 그래서 도매상에 신용을 잃으면 끝장이므로 절대적 신임을 쌓아야 했다. 그래야 주문대로 물건이 오고 단가도 싸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보름에 한번씩 송금하라는 것을 약속한 날보다 이틀 정도 앞당겨 송금하였다. 왜냐하면 외상을 주었지만 물건값을 제때 수금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면서 시험삼아 외상을 주었을지도 모르고, 약속한 날이 가까울수록 초조하게 생각할 거이라 생각하여 그 초조와 불안을 불식시키는 것은 기한보다 일찍 외상값을 갚는 것이다. 외상값을 약속한 날보다 미리 갚기 위해서 매상액을 올려야 한다. 그래서 제주도를 일주하면서 업자들에게 매우 좋은 조건을 제시하며 나의 물건을 쓰는 거래처로 만드는데 온 정성을 기울이고 이제까지 다른 업자가 공급하던 단가보다 월등히 싼 값으로 팔아주었다. 또 물건 구색을 갖추기 위하여 노력했다. 고객이 찾는 물건이 떨어지는 일 없도록 하여 제주삼천리자전거 상사에 가기만 하면 희귀한 부속도 살 수 있으므로 어떤 주문이든 염려없도록 믿게하여 소매상들이 우리를 완전히 믿고 장사하게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소매상을 상대한 장사는 돈이 남지 않는다. 구입가격에 이윤을 조금밖에 붙이지 않으니 영업비나 충당하는 정도다. 그래도 제주도에서는 삼천리상사가 물건 소모를 제일 많이 한다는 것이 육지도매상과 거래하는데 대단히 유리한 이점이 있고, 점포에 물건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은 것을 보여야 소비자가 호기심을 갖고 찾아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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