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효 이사장 “온 나라가 시끄러운 요즘 시사하는 바 크다”

입춘(立春)을 맞아 한 해 무사안녕을 기원하기 위한 ‘2017 정유년 탐라국 입춘굿’이 지난 4일 제주목 관아 일원에서 펼쳐졌다.
제주시가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사장 강정효)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빛의 씨앗을 품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진행됐다.
이날 제주큰굿보존회(회장 서순실)는 제주신화에 등장하는 1만8000의 신들을 굿판으로 모시는 ‘초감제’와 ‘도액막이’ 등 ‘입춘굿’을 펼치며 도민의 무사 안녕과 풍년, 풍어를 기원했다.

또 일 년 농사의 전 과정을 놀이 형태로 만든 세경놀이굿과 호장이 낭쉐(나무로 만든 소)를 몰며 밭을 가는 농경의례와 입춘 덕담이 진행되는 '낭쉐몰이'와 '친경적전'이 펼쳐져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입춘 당일인 4일에는 오전 9시부터 각 관공서 등에서 정유년 무사 안녕 기원 액막이 굿인 '춘경문굿'이 진행됐다.
이외에도 도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체험마당이 다양하게 운영됐다. 전통놀이마당과 꼬마낭쉐 만들기, 입춘첩 쓰기, 얼굴 그리기, 전통 탈 만들기 등이 진행돼 즐거운 입춘을 맞이했다.

또 1000원으로 국수를 맛보는 입춘천냥국수, 제주향토음식, 입춘주전부리 등 먹거리 장터도 마련돼 줄을 이었다.
강정효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탐라국 최고 지도자인 왕이 직접 나무로 만든 소가 끄는 쟁기를 잡고 밭갈이하는 모습은 탄핵정국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요즘 사회에 시사 하는 바가 크다"며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입춘에 많은 도민과 관광객들이 '탐라국 입춘굿'에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에서 입춘굿은 과거 탐라국시대부터 조선말까지 이어지다가 일제강점기 민족문화 말살정책에 사라졌다가 1999년 복원돼 오늘에 이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