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낳은 최고의 연기자, 제주 후배들에게 연기 가르쳐-

1989년<사랑의 굴레>로 KBS 연기대상 수상, 1990년<춤추는 가얏고>로 MBC 연기대상 수상, 2000년<덕이>로 SBS 연기대상 수상, 2004년<한강수 타령>으로 MBC 연기대상 수상, 그리고 같은 해<꽃보다 아름다워>로 KBS 연기대상 수상 등 지상파 4개사의 연기대상을 모두 휩쓸었는가 하면, 2004년 한 해에 2개 방송사의 연기대상을 수상했던 고두심씨가 10년 전 수상 자리에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밝힌 수상소감이다.
그 후로 10여년, 제주가 낳은 ‘국민배우’였던 고씨는 이제 ‘국민의 어머니’로 우뚝 서있다. 그 고두심씨가 제주국제대학교 석좌교수로 임명된다. 고씨는 제주국제대 영화연극학과 강단에서 고향 후배들에게 연기인으로의 소양과 덕목 그리고 연기인으로 갖춰야할 자질 등을 가르치며 후배양성에 큰 몫을 하게 됐다.
제주국제대학교(총장 고충석)는 1일, 최근 이 각박한 시대에 우리들의 어머니로서 ‘혼(魂)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고두심씨를 2016년도부터 신설되는 실용예술학부 영화연극학과의 석좌교수로 모시게 됐다고 발표했다.
제주국제대에 따르면, 석좌교수 초빙 제의에 처음에 고씨는 한사코 사양했다는 것. 그런데 친지와 지인의 설득, 그리고 고충석 총장의 간청과 ‘고향후배 육성’이라는 동기 때문에 석좌교수 초빙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내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열게 되는 제주국제대의 영화연극학과와, 고두심씨의 석좌교수 임명으로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제주도 영화예술 분야에 새로운 불씨와 희망이 피어나게 됐다.
고씨는 1951년 제주시 이도동에서 태어나 제주여자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72년 MBC 공채 5기 탤런트로 연기에 입문, 40여 년 동안 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국민배우로 성장했으며, 지금은 대한민국의 어머니상으로 국민 저마다의 가슴 속에 깊게 자리 잡은 연기인이다. 지난 2007년에는 문화예술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옥관문화훈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어머니 역으로서 고씨의 연기는 우아하고, 다정하며, 포근하면서도 자애로운 역할도 있다. 그러나 때로는 억척스럽고 악다구니도 서슴치 않지만, 자식이나 가족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마다않고 달려드는 어머니 역할 등 ‘천의 얼굴’을 가진 연기력을 보여준다는 평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