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5-06-05 22:22 (목)
[기고]유재석이 유느님인 이유?
[기고]유재석이 유느님인 이유?
  • 영주일보
  • 승인 2015.08.31 23: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경아 중앙동주민센터

▲ 김경아 중앙동주민센터
얼마 전 국민MC 유재석씨에 관한 일화를 담은 동영상을 보았다.

나도 이 동영상을 보며 평소 진행을 잘하던 국민MC 유재석에 대한 호감을 넘어 인간미 넘치는 그에 대한 깊은 존경감을 갖게 되어 두 가지 일화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리포터 박슬기씨와의 일화다. 2007년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이 대상 수상 후 인터뷰를 위해 엄청난 카메라가 달려들었고 리포터 박슬기는 작은 체구로 뒤로 밀려나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그 순간 유재석씨는 ‘저 죄송한데 슬기씨 자리 좀 부탁드릴께요’라고 말하며 그녀의 팔을 잡고 끌어 올려주었다. 그녀는 그날의 느낌을 잊을 수가 없고 그래서 그런지 이후로 그를 만나면 늘 눈물이 난다고 고백했다.

두 번째 일화는 개그맨 장동민의 일화다. 신인시절 개그맨 활동을 하며 매너리즘에 빠져있을 때 “자기가 유재석도 아니면서...대개 잘난 척하네!”라는 어느 팬의 비아냥을 듣고는 울컥하여 일면식도 없는 유재석씨에게 무조건 전화를 걸어 “선배님 술 좀 사주세요”라고 말했고 유재석씨는 “그래그래 술을 마셔야지” 라고 받아주곤 본인은 정작 마시지도 못하는 술자리를 갖게 되었다. 그리곤 후배 장동민에게 찾아온 연유를 물으니 “선배님 제가 말을 하고 싶은데 들어줄 사람이 없어요....그냥 국민MC니까 제 말 좀 들어주세요”라고 했고 그는“ 그래 잘 찾아왔다. 나도 니 얘기가 정말 듣고 싶더라”라고 말했다. 후배는 평생 살아온 본인의 이야기를 다 풀어놨다. 그리고 선배는 한번도 끊지 않고 “그래,, 내가 니가 아닌데 감히 다 이해한다는 말을 할 수 있겠니.. 그래그래”라고 끝까지 들어줬다고 한다. 그러나 장동민씨는 그 과정 중에 본인스스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해답을 찾았고 그 이후로 삶을 살아가는 태도를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10년 넘게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을 하며 어려운 분들에게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는 초심은 온데간데없고 때론 술취한 주폭(?) 민원인, 통상적 설명에도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민원인들과 많은 업무에 치여 방어적 자세가 되고 동주민센터에 들어오길 몇 번이나 망설이다 들어온 분들에게 눈 한번 제대로 마주치지 않고 업무적으로 대했던 모습이 생각났다.

최근 몇 년 전부터 공감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업무에 적용해 보려한다. 이런저런 사유로 찾아오셔서 어려움을 호소하시는 분들게 눈을 마주치고 “ 그러셨군요... ”라고 공감을 해드리면 그들은 한결 편안해진다. 상담업무도 훨씬 수월해지고 보람도 커져간다....

얼마 안 있어 추석명절이 시작된다. 나누고 풍성해지는 분위기와 다르게 어려운 이웃들에겐 외롭고 더 힘든 명절이다.

오는 9월 1일부터 동주민센터에서는 추석 전까지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나눔 문화 분위기 확산을 위해 “추석맞이 사랑나눔 지원 창구”를 운영할 예정이다.

이런 기회에 유재석씨가 보여줬던 것처럼 소외된 분에게 손을 내밀어 동참케 해주고, 외로운 분들에겐 끝까지 들어주기만 해도 그들의 삶은 풍요로워 질수 있다.

“우리가 무엇을 하는가가 아니라 그 일에 얼마나 많이 사랑을 쏟고 있는가가 중요하다”는 마더테레사 수녀의 말이 여러분에게 작은 실천의 용기를 가질 수 있기를 소망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퍼블릭웰
  • 사업자등록번호 : 616-81-58266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남광로 181, 302-104
  • 제호 : 채널제주
  •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제주 아 01047
  • 등록일 : 2013-07-11
  • 창간일 : 2013-07-01
  • 발행인 : 박혜정
  • 편집인 : 강내윤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내윤
  • 대표전화 : 064-713-6991~2
  • 팩스 : 064-713-6993
  • 긴급전화 : 010-7578-7785
  • 채널제주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5 채널제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channeljeju.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