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길환 추자면장

8월의 뜨거운 햇살도 뒤로한 채 구슬땀을 흘리며 어릴 적 꿈을 키웠던 교정에서 선후배간의 뜨거운 정을 나누곤 한다. 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물 한모금도 나누어 마신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쾌쾌한 땀 냄새가 서로를 더욱 끈끈하게 묶어주어 함께 기뻐하고 함께 위로한다.
60년 전통의 축구대회는 도내는 물론, 전국 어느 곳에서도 쉽게 찾아보기 힘든, 아주 뜻깊은 행사임에 틀림없다. 일제 강점기에 일제의 횡포에 항거하였던 1926년 5월의 추자도 ‘어민항쟁’과 1932년도 일제의 수탈 어업과 횡포에도 적극 대항했던 ‘해녀항쟁’의 정신을 건전한 스포츠 정신으로 승화시켜 오늘에 이르기까지 유구한 역사를 써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역사와 전통은 우리 추자면의 저력이요, ‘화합과 창조로 살맛나는 추자’를 건설하고 ‘사람과 자연이 조화로운 더 큰 추자군도’를 일구어 나가는데 필요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6월 정부에서도 추자도를 ‘에너지 자립 섬’으로 시범적 운영을 하기 위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추자도는 천혜의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최근 들어 많은 사람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의 되고 있으며, 무한한 잠재력을 재평가 받고 있다. 이런 때에 면민 축구대회가 가지는 의미는 더욱 크며, 이 전통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과거의 갈등이나 아픔은 저 망망대해에 모두 떨쳐 버리고, ‘우리 모두가 하나’라는 추자정신을 한데 모아 ‘꿈과 미래가 있고, 우리 모두가 행복한 추자도’를 건설하여 후대에 아낌없이 물려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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