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산리는 제주에서 한라산이 보이질 않는 마을 두 곳 중의 하나이다. 그래서 신산리 사람들은 신산리를 한라산이 숨겨놓은 보물이라고 한다. 숨겨놓은 보물이라고 일컬어지는 신산리가 또 숨겨놓은 것이 있으니 바로 녹차이다. 신산리 녹차는 서울 유명 녹차 관련 업체에서 계약 업체를 바꿀 정도로 맛과 품질이 뛰어나다. 하지만 소량 생산하기 때문에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다.
가끔 제주 여행을 하며 드는 생각 중의 하나는, 어느 마을을 가든 파는 것이 똑같다는 것이다. 이 마을을 가든 저 마을을 가든 제주도 마을 중의 한 곳일 뿐이다. 하지만 이제까지 내가 다니면서 인상 깊었던 마을은 마을의 특색을 잘 살린 마을이었다. 예를 들어 일본의 온천 마을로 유명한 곳에서는 마을 귀신을 캐릭터로 만들어 키링, 인형 등등으로 만들어 관광객들이 그 마을을 기억하기에 쉽도록 해주었다. 이번 신산리 마을 카페도 충분히 이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는다.
제주도가 관광지로 각광을 받으면서 각종 자본이 대거 들어오고 있다. 제주도 관광 사업도 점점 그 덩치를 키우며 성장해가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고민 없는 성장은 위험하다. 덩치가 커진다고 해서, 비만을 마냥 우리가 좋다고 할 수 없듯이 말이다. 그래서 이제는 고민을 해야 될 때가 된 것 같다. 제주를 제주답게 하는 관광이 무언인지 말이다. 나는 이번 신산리 마을 카페 개장 속에 그 답이 있다고 본다. 신산리 마을카페, 도민 모두 다같이 제주 관광의 미래가 될지도 모르는 이 카페에 주목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