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 중인 산악부 학생들 참여…‘광복70주년의 의미 되새긴다’

이번 행사는 40년 전인 1975년 광복30주년을 기리기 위해 제주산악연맹이 주최하고 오현등고회가 주관하여, 오현고등학교 산악부 출신들로 구성된 오현등고회 대원들에 의해 제주도 최초 동서종주가 이루어진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기획됐다.
1975년 광복30주년 당시 산악인들은 성산일출봉에 타임캡슐을 묻고 최초의 제주도 동서종주의 발자취와 함께, 30년 후인 2005년 광복 60주년에 후배산악인들과 다시 이를 기념하자는 약속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이번 행사는 광복60주년에 행했던 ‘30년 전의 약속과, 40년 후의 새로운 약속’ 이후 그 약속을 지키는 10년째가 된 첫 행사라는데 의미를 두고, 올해 광복70주년 제주도 동서종주의 슬로건은 ‘40년 전의 약속, 그 약속을 잇다’로 정했다.
특히 오현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산악부 학생들이 선배인 오현등고회와 함께 종주등반에 나서게 되어 더욱 의미가 크며, 현재 오현고등학교 산악부는 49기까지 그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번 광복70주년 동서종주의 총괄하고 있는 등고회 이정훈 회장은 기념식에서 ”40년 전 첫 제주도 동서종주의 역사를 이어나가고, 당시 산악인들의 기개와 얼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한라산과 제주의 자연을 더욱 소중히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동서종주 등반에 함께한 오현고등학교 산악부 2학년 김재현 학생은 “첫 종주등반이어서 무척 힘들겠지만 제주의 산하를 이렇게 경험한다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고, 산악인들의 새로운 약속을 지키기 위해 광복 100주년까지 행사를 이어나가는데 힘쓰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문의 이정훈(010-2458-1369), 오창현(010-5692-6624)>

한라산을 사랑하시는 제주산악인 여러분!
이번 행사를 기획 주관하여 ‘30년 전의 약속’을 지켜낸 오현등고회 여러분!
그리고 제주를 사랑하고 한라산을 사랑하시는 제주도민 여러분!
한라는 제주인을 키워낸 어머니 같은 존재입니다. 한라산 정기와 푸근한 한라산 자락의 품에서 우리는 자랐습니다.
오늘은 광복60주년을 맞이하는 뜻 깊은 날입니다. 그리고 30년 전 제주 최초 성산일출봉과 고산수월봉을 잇는 동-서 종주등반의 첫 발걸음을 내딛은 역사적인 날입니다.
제주산악인들은 30년 전, 성산일출봉에서 광복의 기쁨과 조국 사랑의 정신 그리고 제주산악인의 기개를 담은 타임캡슐을 묻었습니다. 그리고 30년 후 조국광복 회갑이 되는 날에 이 날을 다시 되새기자는 약속을 하였습니다.
어언 30년이 지난 오늘. 이 약속은 지켜졌습니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장도의 끝점인, 이곳 천혜절경 고산수월봉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제주 산악인들은 기억합니다.
30년 전 그 약속이 있은 후, 2년 뒤 제주산악인 고상돈은 세계만방에 대한민국과 제주인의 기개를 알렸습니다. 에베레스트 정상에 서서 태극기를 치켜든 그 모습을 우리는 잊지 못합니다. 어렵고 암울했던 조국 대한민국에 용기와 희망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이제 우리 제주산악인들은 약속합니다. 이 약속은 새로운 ‘40년 후의 약속’인 것입니다.
30년 이란 긴 세월의 끈을 이어준 원동력이 있다면, 바로 조국 대한민국의 통일 염원의 정신일 것입니다. 조국광복은 회갑을 맞이하고 있지만, 아직도 분단조국의 슬픔이 우리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조국통일의 염원을 이곳에 담겠습니다. 이것이 첫 번째 약속입니다.
두 번째 약속 합니다 !
제주도는 천혜의 아름다움과 독특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땅입니다. 한라산은 우리 제주민의 정신입니다. 한라산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의 반을 가지고 있는 우리의 보물입니다. 우리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하여, 파괴되는 우리의 소중한 한라산과 제주 산하를 지키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우리 후손들이 이 땅에서 진정 평화와 풍요를 느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세 번째 약속 합니다 !
산을 사랑하여 산에서 영면하신 제주산악인 고상돈의 도전 정신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피나는 자기개발과 뜨거운 동료애를 가지고 도전을 멈추지 않겠습니다. 제주산악인의 기개를 세상에 알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후손들과 약속합니다.
제주 땅에 살아가는 후손들에게 고합니다. 40년 후 그대들이 맞이하는 광복 100주년! 뜻 깊은 날에, 그대들은 1975년 성산일출봉에 묻었던 선배 산악인들의 타임캡술과, 오늘 이곳에 묻는 타임캡슐을 꺼내들어 세상에 고하십시오. 70년 전 그리고 40년 전 선배산악인이 가졌던 정신과 얼을 이어받아 우리 조국 대한민국과 제주도 그리고 한라산을 더욱 사랑하겠다고...
후손들에게 다시 고합니다. 그대들이 맞이하는 광복 100주년에는 통일된 조국 대한민국의 백두산에서 출발하여 조국 산하를 걸어 이곳에서 반드시 ‘40년 후의 약속’을 지켜달라고....
우리는 없어지지만 우리의 영혼은 한라 백록담에서 당신들의 대역사를 지켜볼 것입니다.
-조국광복 60주년 8월 15일. ‘30년 전의 약속’ 제주도 동-서 종주등반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