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귤비대가 왕성한 이 시기에 아주 작은 열매를 따내지 않으면 수확기 규격이하의 감귤이 생산 비율이 높아지고 결국 감귤가격에 악영향을 주면서 감귤 소득이 떨어질 우려가 높다. 또한 새뿌리가 신장하는 이시기에 뿌리 발생이 적어지면서 나무의 힘이 약해져 해거리를 조장하게 된다
지금도 아침저녁으로 과원에 가서 작은 열매를 따내는 농가들이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도 열매솎기를 하면 큰 열매 생산이 많아진다는 이유로 꺼려하는 농가들이 많았다.
그러한 이유로 열매솎기 작업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고 붐 조성이 어려운 이유인 것 같다. 현장지도를 다니고 영농교육을 통해서 열매솎기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 매년 홍보하고 지도를 하고 있다.
열매솎기 작업은 생리낙과가 끝나고 수확때까지 단계별로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 우선 8월 하순까지 지나치게 많이 달린 나무에서 나무 속, 밑에 달려있는 아주 작은 열매는 전부 따내야 한다. 2단계는 기상상황을 보면서 9월 하순까지 미처 따내지 못한 작은열매, 병충해 피해열매 등 비상품 열매를 따내고 10월부터는 수확때까지 지나치게 크거나 작은열매, 바람이나 병충해 피해열매 등 비상품과를 전부 따낸다. 수확하기 전에 나무에서 선과하듯이 열매를 따내는 것이다.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올해는 생리낙과가 덜 되어 작은 열매가 많은 가운데 최근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고 강우가 없으면서 과실비대에 영향을 미쳐 더욱더 열매솎기 작업이 필요할 때다.
감귤혁신 5개년 계획이 발표되면서 감귤 산업 발전을 위한 밑그림이 만들어졌다. 그 계획 중에는 지금까지 지원해온 가공용 감귤 수매보전제도가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근본적인 이유는 규격외의 감귤은 생산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이며 비상품 감귤 생산으로 전체 감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한 시책이다.
이제는 우리가 같이 뛰어야 한다. 누구를 탓하고 원망할 때가 아니다.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다. 다 알고 있겠지만 감귤나무에 달린 열매를 보면 포도알 크기의 열매가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아침저녁으로 감귤원에 가서 한 개라도 따내야 한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있다. 지금 지나치게 작은 열매 따내기 작업에 흘린 땀 한방울 한방울이 수확철에 행복하게 “돈”이 되어 안겨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