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까지 매각 후 전액 국제대 교비에 전입해야…교육부 이행 과제
제주국제대는 “지난 2010년 교육부가 탐라대학교와 제주산업정보대학을 부실대학으로 지정하고, 양 대학의 회생방안으로 통폐합을 승인하면서, 승인조건으로 2016년 1월까지 ‘탐라대학교(교지, 교사) 매각 후 매각대금 전액 교비 전입’이라는 이행과제를 부과했기 때문에 제주국제대의 발전을 위해 조속한 매각은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23일 오전 11시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 현한수 이사장, 제주국제대학교 고충석 총장, 김덕희 교수협의회장, 송태석 총동창회장, 고은비 총학생회장 등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주장했다.
이날 고충석 총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제주국제대의 발전 방향과, 이와 연결된 ‘탐라대 부지 매각’과 관련하여 여러 가지 의견과 내용들이 사실인양” 회자되고 있다면서 “이런 내용들이 사실 확인이나 여과과정 없이 도민에게 전달될 경우 ‘국제대가 마치 또다시 표류하는 대학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기자회견을 갖고 대학의 입장을 밝힌다”고 전제했다.
고 총장은 “대학발전의 핵심적 요소는 재정확보”라면서 “4백여억원에 달하는 ‘탐라대 부지 매각대금’을 대학에 전입시켜 투자해야 국제대 발전이 가능하다고 교육부가 판단했기 때문에 ‘2016년 1월까지’라는 시간적 제한조건까지 달아가며 ‘탐라대학교(교지, 교사) 매각 후 매각대금 전액 교비 전입’이라는 이행과제를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그동안 대학의 어려운 상황에도 교직원들은 교육부가 강제하는 25개의 통폐합 구조조정 과제 대부분을 이행했고, 마지막 과제인 ‘탐라대 부지 매각’ 대금이 전입될 것에 대비해 대학발전을 위한 종합적 캠퍼스 리모델링 개념인 ‘시설 환경개선사업 추진계획’도 확정시켰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대학본부 및 강의동 개․보수 사업’에 158억3백만원, ‘도서관 환경개선 사업’에 2억원, ‘전산정보원 IT장비 확충 사업’에 29억8천2백만원, ‘창업보육센터 환경개선 사업’에 7천7백만원, ‘학생회관 리모델링 사업’에 4억7천6백만원 등 모두 195억3천9백만원이 금년 하반기부터 2017년까지 투자될 예정이다.
제주국제대는 지난 6월 교수와 직원이 참석한 전체교직원회의를 열어 “동원교육학원이 제주특별자치도에 탐라대 부지매입을 요청한 내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면서, 이와 병행하여 충분한 재정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교육적 사명의식이 충만한 제3자가 대학경영권을 인수하는 것도 추진하기로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전 교직원들은 “우리나라 사학비리의 대표 사례를 제공하고 있는 김동권 전 학장과 그의 가족들을 포함하는 구 재단의 복귀에 대한 원천봉쇄를 결의”했다고도 밝혔다.
이상과 같은 배경설명을 한 후, 제주국제대는 ‘탐라대 부지 매각과 관련한 대학의 입장’이라는 주장을 통해 “첫째, 매각이 불가피한 탐라대 부지를 제주도와 도의회가 조속히 매입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요구했다.
이에 제주국제대는 “이사회 의결을 거쳐 제주도가 매입해 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현재 그 결론을 기다리고 있고, 하루속히 매입 결정이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제주국제대는 “하원마을 주민 여러분의 고마움을 절대 잊지 않겠다”면서 “하원마을 주민들의 전폭적인 배려와 협조가 있었기에 탐라대가 출범”할 수 있었고, “오늘의 국제대가 존재할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제주국제대는 “그동안 분함이나 섭섭함이 있다면 이제는 내려놓아 주십사 부탁을 드린다”면서 “여러분의 성원과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제대로운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분골쇄신 강도 높은 구조개혁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매각이후 하원동에 무엇을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국제대는 ‘탐라대 부지’와 관련 다른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서귀포시 대학유치위원회>의 주장에 대한 대학의 입장을 밝혔다.
제주국제대는 “전체교직원 회의에서 결의한 바 있는 정책방향의 틀 속에서라면 <서귀포시 대학유치위원회>가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진지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언제든 환영한다”면서 “단, 탐라대 부지 매각에 대한 시간적 여유가 제한되고 있는 엄중한 현실을 감안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제3자 경영권 인수 문제에 대해서도 제주도의 탐라대 부지매입 여부 결정과 관계없이 충분한 논의가 될 수 있는 채널을 개방하고 있다”면서 “단, 인수조건은 전체교직원회의에서 결의된 내용이 수용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제주국제대는 도민과 언론에 바라는 의견에서 “우리들은 교육부와 제주도, 하원마을 주민 그리고 대학 등 4주체가 힘을 합쳐 탐라대 부지 문제를 비롯한 현안 과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뒤 “인내를 가지고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