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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후배에게 넘겨줄 유실수
[기고]후배에게 넘겨줄 유실수
  • 영주일보
  • 승인 2015.07.2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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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시영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 송시영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내 직장생활 시작은 격동의 시대였던 1980년도 초반이었습니다.

그때는 pc도 복사기도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선배들은 이보담도 더 열악한 조건에서도 일사천리로 업무를 처리 했으며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나무를 심어 주시었습니다.

우리세대는 그 나무에 물과 거름만 주면서 열매를 따 먹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이제 30년이란 세월이 흘러 이제 후배들에게 이 나무를 물려줄 시기가 되었습니다.

튼튼하고 가치 있는 유실수를 남겨주어야 함인데 …….

선배님들께서 남겨주신 고귀한 나무까지도 고사 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고 제자 신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혹시 후배님들에게 내 옹골한 아집과 욕심 때문에 마음에 상처나 입지 않았나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서귀포시 공원녹지과 서귀포자연휴양림으로 발령받고 3년을 맞이하며 이제 업무에 대하여 알만 하니 어느덧 정년을 1여년을 남기고 후배들에게 남겨줄 것을 생각하느라 고민에 빠졌습니다.

후배들에게 남겨 줄 것이라 곤 ,이제껏 경험 과 경륜으로 통해 얻은 것들을 가리켜주는 것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요즘 젊은 세대들이 더 잘하고 오히려 우리가 배울 점도 많지만......후배들에게 꼭 한마디 남기라면,

휴양림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맥가이버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휴양림에서 처리할일이라는 것이 고장 난 문도 수리도 해야 하고,페인트칠도 해야 하고 고장 난 수도며 전기며 보일러도 수리해야 하고 예초나 수목작업도 해야 하니…….맥가이버가 될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휴양림에서의 근무경험이 그 어떤 부서에 가서도 찬사 받는 업무 처리를 할수 있다고 그리 말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선배들로 물려받은 유실수를 다시 후배들에게 물려주면서 한마디 남긴다면 …….

적당한 양분도 공급 해줘야 하고 가지치기고 해야 하고 물론 태풍을 맞아 휘청거릴 때도 있을 겁니다.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맞으며 풍요로운 결실을 맺을 때 먼발치에서 나마 이 선배는 후배님들에 그간의 노고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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