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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청결과 배려가 필요한 곳, 공중화장실
[기고]청결과 배려가 필요한 곳, 공중화장실
  • 영주일보
  • 승인 2015.07.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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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혁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 오동혁 서귀포시 녹색환경과
어렸을 때 어머니는 어느 집을 갔을 때 그 집 주부의 살림실력을 알아보는 방법은 부엌과 화장실을 가보라고 했다. 그 두 곳이 깨끗하면 그 집은 다른 곳은 볼 필요도 없이 깨끗한 집이라는 말씀과 함께 항상 우리집 부엌과 화장실 청소에 신경을 각별히 쓰셨다. 부엌은 전문가(?)인 어머니가 주로 청소하셨지만 화장실은 만만한게 막내인 나인지라 청소당번이 나로 굳어져서 물청소로 깨끗이 하지 않으면 검사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던 기억이 난다. 그 기억 때문인지 성장해서 지인들 집을 방문하거나 공중화장실을 이용할 시 청소상태를 유심히 살피고 화장지가 없거나 주변이 더러우면 괜히 조바심을 내기까지 되었다.

우리 삶이 도시화로 인해 집 밖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야외생활을 즐기게 되면서 집 이외의 화장실을 이용하는 횟수도 늘어났다. 이런 화장실을 우리는 공중화장실이라는 이름으로 부르며 사용한다. 우리시에서는 공공기관의 화장실 이외에도 시내 중심가 민간시설의 화장실을 개방하여 시민 및 관광객에게 편리를 제공하는 열린화장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생태탐방로에 자연발효식화장실과 순환수세식화장실을 설치하여 자연에 피해를 최소로 주며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줄이고 있다. 이외에도 공원, 해안가, 해수욕장 등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는 공중화장실이 설치되어 각 부서에서 관리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런 공중화장실은 많은 사람이 다수가 이용하고 익명성이 보장받기 때문인지 이용객들로부터 민원이 종종 발생하고 있다. 관리하는 인력은 한정되어 있는데 이용자는 많고 시설을 함부로 다루면 불결해지고 고장나는 것은 당연한 일인 것이다. 공중화장실의 불결함으로 인해 즐거웠던 나들이가 불쾌함으로 변질됐던 기억은 누구나 경험했을 터이다.

외국 관광지에서 화장실을 돈을 내고 이용한다는 말을 듣고 실소를 금치 못하면서도 비용을 부담하는 만큼 깨끗함을 요구할 수 있어 그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미치면 공공성의 가치상실에 씁쓸함을 느낀다.

공중화장실은 공동체의 공간이면서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다. 이런 공간의 가치를 지켜 나가는 건 사용자인 우리들의 몫이 될 터 깨끗한 공중화장실을 위해서는 다음 이용자를 위한 배려가 몸에 배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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