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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쓰레기 분리배출과 습관의 힘
[기고]쓰레기 분리배출과 습관의 힘
  • 영주일보
  • 승인 2015.07.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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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기확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주무관

▲ 홍기확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주무관
라면을 끓일 때는 스프를 먼저 넣고 팔팔 끊인 후 면을 집어넣는다. 라면 끓이는 법을 배운 이후 수 십 년간 이 원칙을 깨지 않았다. 코딱지는 오른손 검지로 파야 한다. 그래야 잘 파진다.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은 방식을 따라한다면 적잖이 피곤할 수 있다. 라면 끓이는 방식이 각자 다르고, 나름대로의 손가락으로 코를 후비기 때문이다.

하지만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은 다를 수 없다. 태양계와 은하계, 안드로메다 성운 정도 되면 서로 다를 수 있겠지만 적어도 태양계 안에서는 거의 비슷하다. 재활용품은 재활용품대로, 타는 쓰레기는 종량제 봉투에 담는다. 불법투기하면 과태료를 내거나 곤장을 맞거나 하는 등 방법의 차이일 뿐 혼나는 건 마찬가지다.

여기서 잠깐!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정확히는 아니라도 어느 정도라도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물구나무를 선 후 오른손을 들어보시라. 아마 제주도에는 그런 사람이 없을 것이다.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기 귀찮을 따름이다. 따르기 성가시기 때문이다. 습관이 되어있지 않아서다.

서귀포시에서는 시민의 쓰레기 분리배출 습관화를 위해 지난 2월부터 50여회의 환경체험장 견학 및 찾아가는 쓰레기 분리배출교육을 300여 차례, 27,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몇 달 만에 매립되는 혼합쓰레기가 감소하고 재활용품은 작년의 2배 이상 반입이 되고 있다. 한 없이 멀 것만 같았던 시민의 분리배출 습관화가 어렴풋이 보인다.

하지만 습관화의 길은 멀다. 이를 하루에 세 번 닦는데 몸서리치게 귀찮은가? 아니다. 아무 생각 없이 닦는다. 이 정도는 돼야 습관이 된 것이다.

또한 오늘 하루 세 번 닦았다고 내일 이가 더럽혀지지 않을까? 아니다. 다시 더러워진다. 계속 닦아야 습관이 된 것이다.

서귀포시는 앞으로도 교육․체험을 꾸준히, 또 끊임없이 실시할 것이다. 교육은 일회성이 되어서는 안 되고, 체험은 한 번의 감동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쓰레기 분리배출이 시민의 습관이 될 때까지 서귀포시 생활환경과는 시민의식 변화와의 한판승부를 계속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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