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사정과 전국적인 사정 함께 고려해야”

오는 27일 집단탈당을 결의한 새누리당 비박계와 함께 탈당 결심을 굳힌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이 22일 긴급 회동을 가졌다. 김방훈 제주도정무부지사도 함께 자리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새누리당 탈당예고에 새누리당 출신 제주도의원들은 원 지사와 연계된 단체 탈당 등 행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제주도의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중앙 상황을 지켜보면서 지역주민과 교감하며 도의원들의 의견을 교환하자는 상황이다. 원희룡 지사는 도의회 의장실에서 비공개 긴급연석회의에서 중앙당의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원 지사는 “27일 탈당은 없고 광역 단체장들과 동반탈당을 검토하고 있고 실제 조율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도 어려우면 새누리당 제주도당 등 많은 당원들의 의견, 사회각계 의견을 듣고 탈당을 고려하겠다”며 탈탕 시기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의에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신관홍 도의장을 비롯해 새누리당 제주도당 강연호 원내대표, 김동욱, 손유원, 고정식, 하민철, 고충홍, 구성지, 홍경희, 이선화, 유진의, 이경용 의원 등 12명이 참석했다.
도의원들은 “중앙당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지역 주민들 간의 협의를 거치겠다. 한국정치가 보수 진보 대립으로 이뤄지는데 앞으로도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는 방향으로 노력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 의원은 단체 탈당 등 행보에 대해 새누리당 도의원들은 “앞으로 연말연시 짧은 기간이지만 새누리당 도당의원들만 자체 간담회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원 지사는 이날 오후 제주시내 모처에서 인터넷언론사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새누리당 탈당 사태에 따른 앞으로의 계획을 피력했다.
원 지사는 탈당이 이뤄지는 시기가 27일이 되겠느냐는 질문에 "중앙당은 교섭단체 숫자 문제가 있으니까 날짜를 맞추고 해야하는데, 저는 비상시국회의 처음에 남경필 지사가 탈당할 때도 최대한 모으고, 또 당원들이나 지지층의 밑에서의 상처, 이 부분을 최대한 봉합하면서 해야한다고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저는 제주 정치인인 동시에 중앙정치인이기도 하다‘며 ”비상시국회의나 정계개편 회의 속에 핵심에 있는 사람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역 제주도의 사정만 이유로 결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도의 사정과 전국적인 사정 함께 고려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들 해나가야 하는 입장”이라며 “제주도의원은 큰 틀에서는 같이 가야겠지만 구체적인 것은 사정에 맞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