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지사는 우리나라 미래 책임질 지도자 중 한 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제주를 찾아 제주도민들과 함께 ‘7공화국의 길’을 찾아 나섰다.
손 전 대표는 6일 오전 11시 제주도의회 도민의방에서 강진과 청주, 대구, 춘천, 인천에 이어 6번째로 제주 기자들과 만남의 자리를 갖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최근의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정국해법으로 ‘7공화국’을 제시했다.
손 전 대표는 “저의 목민심서인 ‘강진일기’에 대한 북 콘서트차 제주를 방문하게 됐다”며 “물론 지금과 같이 어수선한 시기에 콘서트가 맞는가 하는 문제제기도 있었고, 저도 이 점을 심각하게 생각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강진에서 내려오자 곧 이어 최순실 게이트가 터졌다. 나라를 뒤집는 혁명적 상황 전개되고 있다. 제가 서울에서 활동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국으로 다니며 북콘서트 통해 제 생각을 알리고 국민 의견 듣고 나라를 바꾸는데 기여하고자 계획했다”며 “‘강진일기’가 정치의 새 판을 짜자고 쓰여진 만큼 나라를 바꾸는데 기여하고자 콘서트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 전 대표는 “여섯 차례에 걸친 시민들의 집회를 통해 대통령은 이미 탄핵을 받았다”며 “대통령은 버림을 받았다.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반드시 가결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광장을 메운 함성은 단지 박근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는 것을 넘어 국정이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안정적으로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탄핵 이후 정치적 빅뱅 일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끌려 내려오는 시민명예혁명이 전개되고 있다. 이것은 단지 대통령이 물러나는게 아니라 정치의 체재개편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혔다.
또 “탄핵 소추안 가결이 앞으로 사흘 남았다. 만일 국회가 탄핵을 가결시키지 못한다면 야당이 탄핵을 받게 될 것”이라며 "지금 이 나라의 혼란 이유는 대통령에게 권력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제왕적 대통령 제도를 해체해서 반드시 권력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같은 정당체제도 바꿔야 한다. 체재가 바뀌는 것은 국과권력체제가 바뀌는 것이지만 정당의 구성내용도 바뀔 것이다. 지금은 아무도 예측하지 못한다”며 “앞으로 대선이 있고, 이런 대통령체제에 누가 대통령이 돼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인식하에 헌법 체제 구조개혁과 그에 따른 정당체제 변화가 있을 것이다. 저도 그 안에서 최소한에 작은 힘이지만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 전 대표는 “대통령이 탄핵이 되면 곧바로 직무가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 대행이 된다. 국민들은 이를 원하지 않는다”며 “박 대통령의 아바타가 우리나라를 이끈다. 여기에 대해 국회는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 주도권을 쥐고 있는 야당도 함구하고 있다. 그저 대권 욕심에 앞서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비롯해 새누리당 비박계와 함께할 생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특별한 교감은 없다. 제주에 왔기 때문에 원 지사를 잠깐 만나려고 한다”며 ”원희룡 지사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 중 한 분이다. 원 지사와 언제든 뜻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손 전 대표는 자신이 말하는 '7공화국'에 대해 “분산형 권력체계와 제가 생각하는 합의제민주주의를 방향으로 하고 있다”며 “가장 가깝게 생각하는건 독일식의 지역별 (권역별)비례대표제 합의제 민주주의다. 그러나 권력구조 문제는 헌법 개정 과정을 거치면서 국민들의 뜻을 모아서 권력구조가 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 아라콘서트홀에서 북 콘서트를 연다. 콘서트는 김영심 전 제주도의회 의원이 사회를 맡고, 강성균 제주도 교육위원, 김상철 제주4.3연구소 이사장, 박은옥 제주대학교 교수, 백경민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학생 등이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다.
<강진일기-나의 목민심서>는 손 전 대표가 2년간 강진에 체류하며 다산 정약용 선생에게 묻고 답하며 '더불어 잘사는' 제7공화국을 찾아나서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