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닐모리 동동’에 최종혁 곡붙여, 가수 이동원 열창…하반기 음반 나와

이날 시집 ‘터무니 있다’출판기념회에는 강승수 제주인재개발원장, 강창화 제주예총회장, 김순이 전 제주문인협회장, 김동훈 이호동주민자치위원장, 양대영 영주일보 사장, 한남리 오병윤 리장, 고철희 머체왓 숲길 사업조성추진위원장을 비롯한 지역주민과 오 시인의 향리인 남원읍 위미리 주민과 가족 등 지역 인사들이 참석했다.
또한 2014년도 중앙시조대상 심사를 맡았던 이승은 시인을 비롯해 윤은주 시인, 계간문예 『발견』의 발행인 황학주 시인, 가수 이동원씨, 평론가 박진임 평택대교수 등 도외 인사들도 대거 참석해 오 시인에 대한 문단의 무게를 느끼게 했다.

홀연히/일생일획/긋고 간 별똥별처럼/한라산 머쳇골에/그런 올레 있었네/예순 해 비 바람에도 삭지 않은 터무니 있네
그해 겨울 하늘은/눈발이 아니었네/숨바꼭질하는 사이/비잉 빙 잠자리비행기/<4.3땅> 중산간 마을 삐라처럼 피는 찔레
이제라도 자수하면 이승으로 다시 올까/할아버지 할머니 꽁꽁 숨은 무덤 몇 채/화덕에도 또 둘러앉아/봄꿩으로 우는 저녁
-터무니 있다- 전문

이어 이승은 시인도 축하인사에서 “오 시인과 함께 경복궁에서 열렸던 민족시 백일장에 함께 참석했던 오래된 인연을 갖고 있으며 이후 지금까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알아오고 있고, 오 시인이야말로 마음이 순수한 깨끗한 시인”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좋은 시에 곡을 붙여 노래하는 가수 이동원씨는 최종혁 작곡가가 곡을 붙인 오승철 시인의 “닐모리 동동”을 열창해 분위기를 띄웠고, 닐모리 동동은 올 가을 음반으로 출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병윤 한남리장은 “오 시인은 시 ‘터무니 있다’를 통해 4.3사건 이후 70여년 동안 잠자던 한남리 머쳇골의 한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 구천을 떠돌던 이들의 원혼이 이제야 극락왕생하게 됐다”며 머체왓길 입구에 오 시인의 시비를 건립한 사유를 설명하며 문학의 힘으로 한남리가 새로이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시집발간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오승철 시인 시조집 출판 기념회는 영주신춘문예 추진을 위해 적극 협조하고 있는 ‘정드리 문학회(회장 김영순)’의 문집 제6집 발간 기념회도 함께 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