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품 감귤 산지 퇴출…감귤생산·유통구조 大혁신 기틀 마련한다

이와 관련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는 14일 오전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감귤산업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호소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 감귤산업은 관광과 함께 오랫동안 지역경제의 큰 버팀목이었다. 가난한 시절 한 때 ‘대학나무’로 회자되는 등 꿈과 희망을 주기도 했다”며 “딸기와 같은 과실류가 새로운 경쟁대상으로 등장하고, FTA 등 농산물 시장개방 가속화로 값싸고 맛좋은 수입과일이 증가하면서 감귤시장이 잠식되고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는 “제주감귤이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짜야할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先자구 노력 後지원 원칙’에 입각하여 감귤농가의 의식전환을 이끌어내고, 양 위주의 생산·출하체계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고품질로 승부하는 감귤생산·유통구조 大혁신의 기틀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추진내용으로는 ▲감귤의 당도를 높이는 고품질 생산기반 구축 ▲비상품 감귤은 산지에서부터 퇴출되도록 강력 추진 ▲과학적 감귤통계시스템 구축 ▲감귤거래소를 시범적 운영 ▲감귤원 폐원지 활용방안 모색 ▲감귤산업 선도 전업농가 집중 육성 ▲비상품감귤 유통근절을 위한 감귤생산 실명제, 새로운 감귤상품규격 5단계 제도 정착 ▲당도 기준으로 생산·유통되는 바람직한 체계의 전면적 전환 등을 앞당기기 위해 유통시설과 품질 관리 등이다.
원 지사는 “표준과원 조성 의무화, 불량감귤원 정비명령제 도입, 성목이식사업 확대, 품종갱신, 수령 50년이상 감귤원 재입식, 부적지 감귤원 폐원, 작목·작형 전환 등 고품질 생산기반을 구축하여 단위면적당 생산량과 생산비를 줄이고 고품질로 제값 받는 시스템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지사는 “그동안 비상품 감귤처리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지만 효과가 미흡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올해부터는 가공용 감귤 수매 시 kg당 50원 보전하던 제도를 없애고 그 재원을 고품질감귤 생산에 투자하겠다”고 밝히고 “비상품 감귤을 전량 수매하던 관행을 개선하여 상품규격에서 발생하는 중결점과만 가공용으로 수매하도록 가공용 감귤규격을 재설정하겠다”고 주장했다.

원희룡제주지사는 “생산량 관측조사 등 종전 부정확한 통계의 한계를 극복하고 과학적 관리 근거 및 행정신뢰도 향상을 위해 ‘초분광 영상활용 감귤관측시스템(H.S.I-Hyper Spectral Imager)’을 구축하여 정확한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감귤원 실태조사, 신규과원 통제관리 등에 적극 활용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현재 중앙부처와 협력하여 타당성 연구용역 중인 감귤거래소 시범사업을 만감류 중심으로 적극 검토해 산지주도 수급조정 및 가격결정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며 “과거 감귤원 폐원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지만, 10여년이 지나면서 감귤나무 재식재, 월동채소 재배면적 증가 등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해 작부체계 개선은 물론 농지기능관리강화 원칙의 범위 내에서 폐원지에 태양광 발전 시범사업을 검토하고, 대체작물 개발 등 다양한 방안을 꾸준히 연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감귤을 둘러싼 환경으로 어려움이 닥쳤지만 결코 절망할 필요는 없다”며 “우리는 위기를 극복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과 ‘청정, 안전, 고급’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해 감귤산업을 미래 희망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희룡 지사는 “감귤산업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고 제주를 먹여 살리는 생명산업으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한다”며 모든 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