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최근 사드로 인한 한중 갈등으로 양국 간 교류협력이 급속히 냉각된 가운데, 지난 26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중국을 방문했다.
원희룡 도지사를 비롯한 제주대표단은 중국 시안 취장 국제컨벤션에서 개최된「2016년 제3회 중국 시안 실크로드 국제관광박람회(이하 ‘시안 관광박람회’)」에 참가해 제주의 관광 콘텐츠를 홍보하고, 산시성(陝西) 주요인사 면담을 통해 한.중간 교류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세계 30여개 국가와 중국 내 31개 성시가 참가한 시안 관광박람회에서 제주도는 제주관광공사와 제주도관광협회, 도내 13개 관광 유관기업체 등과 함께‘새로운 제주, 새로운 발견(新济州,新发现)’ 이라는 주제로 독립 홍보관을 운영했다.

이번 박람회에서 제주는 해양·아웃도어·레저·고부가가치 웨딩·골프 및 한류 등 테마관광 콘텐츠를 선보이며 최고 홍보부스상, 최고 디자인상을 수상하는 성과도 거뒀다.

원 도지사는 국제관광박람회를 시찰하며 “산시성은 중화문명의 발상지이자 고대 실크로드의 기점이며 제주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자연유산이자 아시아의 보물섬”이라며, “다방면에서 우호교류와 공동협력을 강화해 공동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이와 함께, 제주대표단은 후허핑(胡和平) 산시성장과 만나 제주-산시성 간 교류로 양 지역의 공동 발전을 모색하는데 뜻을 모았다.

원희룡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시안에서 열리는 성곽 마라톤과 제주의 마라톤 대회 간 교류를 제안”하며, 문화관광 행사를 비로해 제주와 섬서성 간 실질적인 측면에서의 교류 협력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후허핑 성장은 “이번 제주대표단의 방문은 제주-섬서성 간 교류 뿐 아니라 한-중 간 교류 협력 발전을 강화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것”이라며, “제주와의 교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 의지를 밝혔다.
이어, 후허핑 성장은 “산시성은 중국 문화의 발상지이자 일대일로의 기점으로서 중국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라 강조하며, “한국의 관광 성지인 제주와 문화 관광을 비롯한 다방면에서의 교류가 적극 필요하다”고 화답했다.

또, 원희룡 지사는 량홍시엔(梁宏贤) 옌안시장과 만나 제주와 옌안시 간 다양한 교류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신중국 성립의 토대가 된 옌안의 최근 발전상에 관심을 표시하며, “다양한 인문교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옌안과 더욱 친숙해지고 자주 찾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에 량홍시엔 옌안시장은 “문화·관광·농업 등 여러 분야의 교류를 적극 희망한다”며, 오는 10월 옌안서 개최되는 제11회 중국예술제에 제주 문화예술단의 참가를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예술제는 지난 1987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중적 국가중요행사로서 최고의 품격, 최대규모, 최대의 영향력을 갖춘 국가급 문화예술행사이다. 이 행사는 3년마다 개최되며 중국 문화부와 소재지 省 및 市 가 공동개최한다.
한편, 원희룡 도지사의 이번 방중은 사드로 인한 한.중간 사드 배치를 둘러싼 갈등 여파가 자치단체 간 교류까지 파급된 가운데 이뤄진 것으로, 제주와 산시성 간의 우호교류 협력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