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권<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

하늘 위로 숨 가쁘게 달려간다
객석 사람들
그 공 잡으려 높이 뛰어 다이빙하다
빈손에 무릎만 꺽인다
극대점에 오른 야구공
뒤를 힐끗 돌아보아도
껍데기 벗겨놓은 방망이 보이지 않는다
관중 두루 살펴보니
온화한 얼굴에 등은 뻣뻣하고
아우성과 환호성이 교차한다
각속도 줄여
그들에게 슬금슬금 걸어갈 때
담장 위 사슬 사이에 폭 들어가 굳게 묶여
옴짝달싹 못하게 된다.
한기에 눈 더욱 초롱초롱해져
앞에 보이는 사람들의 패어진 무릎에서
청색 양이
스름스름 기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이 보인다.
<문학광장 문인협회 회원. 서울 서대문구 냉천동 20-1 서원빌딩 306호. 이메일/ghktkfvy07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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