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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서귀포시 공직자 퇴임식 부활이 주는 의미
[기고]서귀포시 공직자 퇴임식 부활이 주는 의미
  • 영주일보
  • 승인 2014.12.3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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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 강문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귀포시지부장
지난 30일, 서귀포시청 대강당에서는 정년과 명예퇴임 10명, 가족, 친지, 동료직원들이 참가한 가운데 조촐한 퇴임식을 개최했다.

재임기간이 1~2년에 불과한 사회단체장이나 고위관료의 화려한 취임식과는 견줄 수 없더라도 공직자 퇴임식이 어느 순간 슬그머니 사라졌었다.

국가와 국민 위해 30년, 40년 한 평생을 다 바쳤는데도 시장집무실 한쪽에서 차 한 잔으로 쓸쓸히 조직을 떠나보내는 일이 너무나 아쉬워 필자는 부활을 주장했었다. 조합원인 경우 노동조합 차원에서 퇴임식 운영규정을 만들어가면서 따로 개최해 왔었다.

일반 국민들보다 몇 갑절의 사명감과 책임감을 가지고 국가와 국민 위해 봉사해 왔는데, 마지막 정문을 나서면서 쓸쓸히 떠나는 뒷모습이 내일의 우리의 얼굴은 아닌지 되묻고 싶다. 떠나는 길은 누구에게도 예외 없는 우리 모두의 얼굴이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동료 공직자들이 정문에서까지 배웅을 하며 박수갈채로 조직을 떠나보냈었다.

인생 100세 시대, 공직자는 조직을 떠나서도 이 사회를 지탱할 수 있는 중요자원이다. 끝까지 보듬으려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차원에서 부활된 서귀포시 퇴임식은 참으로 기뻐할 일이다. 앞으로 일회성에 그치지 말고 지속될 수 있도록 관심을 촉구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대목은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그 소임을 다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심정을 내뱉을 수 있는 시간을 할애했어야 된다고 본다. 1년 365일 무슨 회의다 간담회다 늘 듣는 고위직의 판 박힌 원고가 아니라 30년 가슴에 응어리져 두었던 한 맺힌 그런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싶었는데, 아쉬웠던 대목이 아닐 수 없다.

‘국가에는 헌신과 충성을, 국민에겐 정직과 봉사를, 직무에는 창의와 책임을, 직장에선 경애와 심의를, 생활에는 경애와 신의를’ 이 구절은 공무원이라면 그 직을 다할 때까지 지켜야할 공무원의 신조이다. 그 신조를 명예롭게 실천하다 먼저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선배님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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