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에 꽃이 피어나고 7~8월이 되면 검은 열매가 달려 가을에 탐스럽게 익어...'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한라산 최고봉인 백록담 주변에 시로미가 피고 있다'고 알려왔다.
우리나라 희귀·멸종위기 식물인 `시로미'는 해발 1,500고지에서 백록담까지 분포하고 있는 키 작은 상록성소관목으로 줄기는 땅을 기고 가지는 약간 곧게 서서 자란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한라산에서 시로미는 3~4월에 꽃이 피어나고 7~8월이 되면 검은 열매가 달려 가을에 탐스럽게 익는다. 겨울에는 갈색으로 단풍이 들었다가, 다시 봄이 오면 꽃을 피워 녹색의 옷으로 갈아입으며 가장 먼저 백록담에 봄이 오는 것을 알려주는 전령사와 같다.
옛날 중국을 통일한 진시왕은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서복을 동쪽나라로 보냈다는 설화가 있으며, 그 당시 찾아다닌 불로초가 시로미가 아닐까 짐작 된다.

제주도민은 `시로미 열매를 불로초로 여겨, 이 열매가 익어가는 시기가 되면 한라산에 올라 열매를 채취하여 건조했다가 미숫가루에 섞어 먹었다.'고 한다.
이와 관련 한라산국립공원 관계자는 한라산 백록담에 제일 먼저 피어나는 `시로미' 꽃을 소개하며 "한라산이 왜 영산인지 또 이 곳을 우리가 잘 지켜나가야 하는지 알 것 같다"며"한라산을 방문하는 많은 탐방객들도 이 마음을 같이 느꼈으면 한다.”고 당부어린 말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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