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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노지감귤, 철저한 선별 출하가 필요할 때
[기고]노지감귤, 철저한 선별 출하가 필요할 때
  • 영주일보
  • 승인 2014.12.01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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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근 제주농업기술센터 과수담당

▲ 김형근 제주농업기술센터 과수담당
지금 제주에는 온통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고, 그것을 수확하는 손길이 바쁘다. 하지만 농민들은 오롯이 수확의 기쁨만을 누릴 형편은 아니다.

지난 11월 10일 한중FTA가 잠결 타결되면서 감귤을 비롯한 11개 품목이 양허제외 품목에 포함되어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서명은 MOU성격이여서 최종 협상 타결인 내년초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태이고, 최종 제외된다 하더라도 국내 1차산업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태이다. 지난 2013년 중국 농수산물 수입액은 5년 전 보다 67%나 증가했는데, 개방 이후 더 탄력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이기 당연하기 때문이다.

올해 노지감귤 생산예상량 조사 결과, 56만90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생산예상량 가운데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는 크기인 2∼8번과의 비율은 73.5%이고 여기서 상품으로 출하해서는 안 되는 중결점과 등을 빼면 예상되는 상품과 비율은 66.1%다. 이는 상품비율이 72.8%였던 지난 2009년 이래 최저치다.

6월 초 낮은 기온과 강풍, 이른 태풍, 잦은 비 날씨 등으로 결점과가 많이 늘어서, 감귤 10개 중 3개는 비상품, 판매할 수 없는 감귤이다.

이와 맞물려 지금 도내 감귤 가공업체는 비상품 감귤 물량이 일시에 물리면서 가공처리가 한창이다. 감귤처리 물량은 총 10만7000톤으로 5.5% 증가가 예상되며, 감귤 농축액 생산량도 1만70톤으로 12.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제주산 감귤주스 시장 침체와 일본 엔저정책, 감귤농축액 수입량 증가 등으로 가공용 감귤 처리는 더욱 더 어려움에 처할 것이고 이는 감귤 원과 가격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당장 오늘 우리 감귤재배 농가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철저한 선별 출하이다. 국내 경쟁과일의 가격 하락으로 감귤가격이 낮게 시작된 상태에서 또한 앞으로 비상품 감귤 처리로 인하여 가격은 더 하락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당장의 해결방안은 그럴수록 더욱 더 철저한 선별 출하 유통에 답이 있다.

고품질 감귤만 선별하여 유통될 수 있도록 하며, 저장할 감귤은 반드시 수확하기 전에 부패방지용 약제를 살포한 후 수확하고 3~5%정도 예비 건조를 시킨 후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감귤의 맛은 평년보다 좋다는 것이다.

감귤의 맛을 결정하는 당산비가 8.8로서 평년 8.4에 비해 0.4가 높아 실제 느끼는 맛은 평년보다 훨씬 좋다. 맛좋은 감귤을 잘생긴 녀석들만 잘 골라서 유통시켜 가격 안정화를 시켜야 한다.

또한, 지금 한중 FTA 타결에서 양허제외는 극한적 위기를 넘기 것 뿐이지, 그 어떤한 방안도 아니다. 지금도 한참 늦었지만, 늦었다고 놔둘 수는 없다.

일단 올해산 감귤의 철저한 선별출하를 실시하며, 더불어 하루 빨리 외부로 부터 제주 감귤을 보호하면서 제주 감귤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내실있고 실제적인 대책과 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

가까운 내일에는,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며 한해의 땀이 제값을 받을 수 있기를, 오늘보다 내일은 더 잘사는 농촌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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