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10일 한중FTA가 잠결 타결되면서 감귤을 비롯한 11개 품목이 양허제외 품목에 포함되어 잠시 한숨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서명은 MOU성격이여서 최종 협상 타결인 내년초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태이고, 최종 제외된다 하더라도 국내 1차산업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태이다. 지난 2013년 중국 농수산물 수입액은 5년 전 보다 67%나 증가했는데, 개방 이후 더 탄력적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할 것이기 당연하기 때문이다.
올해 노지감귤 생산예상량 조사 결과, 56만9000톤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총 생산예상량 가운데 상품으로 출하할 수 있는 크기인 2∼8번과의 비율은 73.5%이고 여기서 상품으로 출하해서는 안 되는 중결점과 등을 빼면 예상되는 상품과 비율은 66.1%다. 이는 상품비율이 72.8%였던 지난 2009년 이래 최저치다.
6월 초 낮은 기온과 강풍, 이른 태풍, 잦은 비 날씨 등으로 결점과가 많이 늘어서, 감귤 10개 중 3개는 비상품, 판매할 수 없는 감귤이다.
이와 맞물려 지금 도내 감귤 가공업체는 비상품 감귤 물량이 일시에 물리면서 가공처리가 한창이다. 감귤처리 물량은 총 10만7000톤으로 5.5% 증가가 예상되며, 감귤 농축액 생산량도 1만70톤으로 12.6%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제주산 감귤주스 시장 침체와 일본 엔저정책, 감귤농축액 수입량 증가 등으로 가공용 감귤 처리는 더욱 더 어려움에 처할 것이고 이는 감귤 원과 가격에도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당장 오늘 우리 감귤재배 농가에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철저한 선별 출하이다. 국내 경쟁과일의 가격 하락으로 감귤가격이 낮게 시작된 상태에서 또한 앞으로 비상품 감귤 처리로 인하여 가격은 더 하락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당장의 해결방안은 그럴수록 더욱 더 철저한 선별 출하 유통에 답이 있다.
고품질 감귤만 선별하여 유통될 수 있도록 하며, 저장할 감귤은 반드시 수확하기 전에 부패방지용 약제를 살포한 후 수확하고 3~5%정도 예비 건조를 시킨 후 저장할 수 있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감귤의 맛은 평년보다 좋다는 것이다.
감귤의 맛을 결정하는 당산비가 8.8로서 평년 8.4에 비해 0.4가 높아 실제 느끼는 맛은 평년보다 훨씬 좋다. 맛좋은 감귤을 잘생긴 녀석들만 잘 골라서 유통시켜 가격 안정화를 시켜야 한다.
또한, 지금 한중 FTA 타결에서 양허제외는 극한적 위기를 넘기 것 뿐이지, 그 어떤한 방안도 아니다. 지금도 한참 늦었지만, 늦었다고 놔둘 수는 없다.
일단 올해산 감귤의 철저한 선별출하를 실시하며, 더불어 하루 빨리 외부로 부터 제주 감귤을 보호하면서 제주 감귤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내실있고 실제적인 대책과 방안을 찾아나가야 한다.
가까운 내일에는, 수확의 기쁨을 만끽하며 한해의 땀이 제값을 받을 수 있기를, 오늘보다 내일은 더 잘사는 농촌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길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