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규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처음 출근할 때 나 역시 이러한 마음이었다. 기쁜 마음으로 지인들에게 합격소식을 알렸지만 공무원이라고 말할 때는 축하한다고 말하다가도 사회복지공무원이 되었다고 하면 모두가 ‘아~’, ‘힘들텐데...’ 등의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서는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정치,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업무량이 폭팔적으로 늘어나는 사회복지 공무원으로서의 지난 4개월간의 소감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 보고자 한다.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공직에 들어오면서 이를 각오하고는 들어왔지만 낯선 마음과 설렘보다는 악성민원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다. 실제로 복지업무에 일을 한 기간은 길지 않지만, 그동안에도 ‘사회복지공무원 어렵다.’ 라는 생각이 많았다. 왜냐하면,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업무는 주민분들의 생계와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기 때문이다. 복지혜택은 그분들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끈일 수도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마음에 다가오곤 했다. 이러한 혜택이 중지되거나 감소될 때 복지 대상자분들의 분노를 상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려웠다.
지난 4개월, 정신없이 많은 업무를 배우고 지내며 나에게는 잊지 못할 일이 생겼다. 우리 동에 사시던 수급자분이 현재 병원에 입원해 있는데 본인은 질환이 있고, 아내 또한 장애가 있는데 자녀는 학교에 다니고 있어 병원비를 낼 처지가 되지 않는 분이었다. 신규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이러한 사례를 직접 접수한 것은 처음이라 병원 측 사회복지사와 복지담당 동료와의 상의를 통해 의료비를 지원한 적이 있었다. 지원받으셨던 분은 이후 나에게 전화를 통하여 ‘정말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덕분입니다.’ 하시며 감사한다는 말을 하셨다. 공직에 들어와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감사를 받은 적이 없어 조금은 어리둥절하긴 했지만, 전화를 끊고 나니 그동안 사회복지공무원을 하며 조금은 힘들었던 기억이 싹 사라진 적도 있다.
마지막으로, 저출산 고령화사회 대응, 지역아동센터운영, 지역사회복지협의체 운영, 기부식품사업운영 지원 등 수많은 사회복지 자체 사업에 기여하는 사회복지공무원으로 동료들에게도 귀감이 되는 일상이 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