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감귤 묘목을 새롭게 심을 때 어린 나무를 포트에서 2∼3년간 재배하면 잔뿌리가 많아져 생육이 좋아지기에 포트 재배 후 본밭에 옮겨 심으라고 전했다.
최근 새로운 감귤 품종으로 전환하는 농가가 늘어나고 있는데 경험이 적은 농가일수록 초기에 나무를 안정적으로 생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럴 때 어린 나무 뿌리 량을 충분히 확보하면 나무가 잘 자라고 관리가 보다 쉽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에서는 관행 재배법인 어린 나무를 토양에 직접 심을 때와 어린 나무를 부직포 포트(60∼78ℓ)에 생육시킨 후의 뿌리 량을 비교·조사했다.
지금까지는 1∼2년생의 어린 나무를 구입한 후 바로 과수원에 심어 재배를 했는데 이 경우 잔뿌리가 적고 곧은 뿌리(직근) 발생이 많았으며, 묘목 구입 후 어린 나무를 2∼3년간 포트에서 키운 후의 잔뿌리량을 조사한 결과 토양에 직접 심은 나무의 2배 가까이 많았다.
잔뿌리 발생이 많으면 양분 흡수가 좋고, 건조 피해가 적어 나무 생육이 좋고, 과실의 신맛 감소가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포트에 심을 때 사용하는 흙은 일반 과수원의 토양을 그대로 이용 가능하며 토양이 딱딱할 경우에는 잘 부숙된 퇴비를 섞어 사용하면 된다.
포트에서 키운 나무는 3∼4월 초순경 봄순 발생 전에 본밭에 옮겨 심으면 된다.
옮겨심기 전 본밭에 구덩이를 파고, 포트 밑바닥을 칼로 도려낸 후 구덩이에 그대로 넣는다. 이때 가지가 없거나 낮은 쪽을 남쪽 방향으로 향하게 한다.
구덩이 들어있는 포트의 둘레를 칼로 완전히 제거한 후 빈 공간을 흙으로 덮어주면 뿌리 손상 없이 포트에서 키운 나무를 본밭에 옮겨 심을 수 있다.
이처럼 어린 나무를 포트 재배하면 과수원 관리 시간이 절약돼 노동력을 줄일 수 있으며 또한 잔뿌리가 많아 토양에 바로 심은 나무보다 생육이 빠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감귤연구소 한승갑 연구사는 “포트 재배를 한 후 정식하면 뿌리 량 증가, 노동력 감소, 품질 증가 등 재배와 경영상 유리하기에 농가에서는 이것을 염두에 두고 영농 계획을 세우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