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론 당시 몽골인들은 바닷길의 요충지에 있는 탐라의 지리적 이점과 말 사육 등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 이땅의 많은 이권을 독차지하고 경제적 수탈을 행하였을 것이다. 일제 35년간의 굴욕의 역사를 생각한다면 당시 100여년의 몽골 침략 역사는 우리 제주에 있어 암흑시대가 아니였을까?
그럼, 우리 제주는 어떻게 역사의 암흑시대를 벗어났을까? 지난 역사를 보면 고려말인 공민왕 23년(1372년) 당시 유명한 삼도도통사 최영 장군이 정예군 2만 5천여명과 314척 규모의 탐라 출전군을 편성, 한달간의 치열한 전투 끝에 목호(몽골의 잔존세력)을 토벌하였다고 나와있다. 역사에 나와있는 원정군 규모와 당시 수백만으로 추정되는 인구수를 생각해본다면 고려입장에서도 상당한 국력을 소모하여 필사적으로 싸움에 임하였음을 알수 있다.
지금의 서귀포시 법환동 해안가 및 범섬일대가 당시 고려말 목호세력과 최영장군의 최후 격전지로서 또한 목호세력이 최후를 맞이했던 역사적인 장소로 알려져 있다. 특히, 최근 스토리텔링 등 역사, 문화 관광자원에 관심이 높은 시점에서 이 일대는 새로운 향토문화자원으로 각광받고 있는데 인근의 빼어난 해안 풍광과 이국적인 정취가 그 가치를 한차원 더 높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우리 대륜동에서는 지난 7월 이 일대를 최영장군 전승지로서 향토문화유산으로 지정해 주도록 서귀포시에 요청하였으며 법환마을회와의 협력하에 장기적으로 최영장군 전승기념 박물관 건립 등 성역화 사업 추진을 위한 예산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 주민참여예산 사업으로 5,0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 일대에 최영장군 전승 기념비를 건립하였는데 제주올레7코스를 탐방하는 올레꾼이라면 이 일대를 주의 깊게 살펴보고 기념하는 것도 탐라 역사의 흔적을 느낄수 있는 제주여행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대륜동장으로서 이 지역의 향토문화자원의 발굴과 재평가에 조금이나마 기여하고 싶다. 아울러 법환 해녀마을과 인근의 법화사지, 서복문화관, 이중섭미술관 등을 연계한 서귀포시의 새로운 문화관광 상품이 개발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