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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손수건 같은 만남이 되길 바라며
[기고]손수건 같은 만남이 되길 바라며
  • 영주일보
  • 승인 2014.11.0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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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아 서귀포시 사회복지과

▲ 김경아 서귀포시 사회복지과
사회복지 공무원 5개월째. 열 손가락을 펴지 않아도 셀 수 있을 만큼 짧은 기간이지만 내 마음에는 항상 새기는 말이 있다. ‘선생님, 사람같이 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새파랗게 어린 사람에게 이렇듯 공손하고 황송한 말을 전하는 할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마음 한 구석에는 과연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공무원이 되기 전 사회복지사로 일해 왔었다. 다양한 문제와 욕구가 있는 가족을 만나면서 그들이 가진 능력은 무엇이며, 어떻게 하면 주위의 자원을 활용하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다. 그 때 그들에게 중요한 자원이 사회복지공무원이었다.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로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해결해 주는 모습을 보며 대단한 매력을 느꼈고 과감하게 사회복지 공무원의 길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

힘들었던 취업준비과정을 끝내고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주민복지과 통합조사계에 근무하게 되었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시민의 발이 되어 일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기에 숙지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았다. 사회복지서비스를 신청한 민원인들을 만나 저마다의 사연을 들을 때면 머리는 바쁘게 움직였고, 내 심장은 어느 때 보다도 빨리 뛰었다. 잘 하리라는 마음만으로는 되지 않는 일 앞에 난감하고 안타까운 일상들이었다.

기초생활수급자 조사를 나가게 될 때, 수급자로 보장 받지 못하는 민원인에 대한 조치에 대해 생각할 때 마음이 무겁다. 명확한 기준과 판단을 가지고 일을 하되, 다각적인 서비스연계에 관심을 가져 민원인의 어려움을 덜어 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할머니의 말씀을 생각하며 이곳에서 다짐해 본다. 꽃처럼 향기로운 만남은 안 될 지라도 그들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고 눈물을 닦아 줄 수 있는 주머니 속 조그만 손수건 같은 만남을 만들어야겠다고 말이다.

새내기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앞으로 배워야 할 것 들이 많고, 앞으로 일을 함에 있어서 크고 작은 어려움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사람의 향기가 가득한 이곳에서 앞으로의 일들을 운명이라 생각하고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이다. 지금은 옆에 선배 공무원들로부터 도움을 받고 배워가는 과정에 있지만 언젠가는 나도 업무를 처리함에 있어 세련되고 자신 있게 처리하는 사회복지 행정의 달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생활이 어려운 수급자들이 자립하고 더 나은 환경 속에서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길을 밝혀주는 등대 같은 존재가 되리라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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