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산업에서 보면 해수온 상승은 어쩌면 어획종을 다변화시키는 새로운 기회일 수도 있다. 그러나 외래종의 유입확산은 전통적으로 우리 바다에 서식하던 토착종이 외래 유입종에 의해 삶의 터전을 내 주어 어촌의 전통문화가 바뀔 수도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국가에서도 토착종 중 국내외적으로 분포지역이 제한적인 희귀종과 멸종위기에 처한 희소종 등 보전적 가치가 높은 종들에 대해 멸종위기야생동식물 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를 하고 있으며 특히 해양생물에 대해서는 보호대상 해양생물로 지정하여 보호관리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호대상 해양생물은 56종이 지정되어 있고 이중 70%가 제주도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연안에서만 서식하는 세계적 희소군집으로 그 보호적 가치는 매우 높다 하겠다. 생물권보전은 세계적인 추세이며 특히 토속종의 유전자 정보를 이용한 종보전은 국가간 분쟁까지 초래하는 민감한 사안으로 확대되고 있다. 제주도는 유네스코 지정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난 2011년 7대 자연경관지역으로 선정되었고 금년도 아시아해양생물학전문가그룹 포럼(AMBS)이 열리는 등 우리나라 대표적 환경트렌드 지역으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그러나 제주연안은 세계적인 해양생물 종다양성지역이고 보호적 가치가 높은 보호대상 해양생물의 주요 서식처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지역임을 강조하면서도 행정에서 해양은 천덕꾸러기로 전락되어 해양생물 보전은 상대적으로 관심이 멀어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이제는 해양생물에 눈을 돌려야 한다. 종자주권을 위한 생물자원의 확보와 생태계 보호관리 그리고 교육적 차원에서라도 제주해역에 서식하는 보호생물을 관리하고 보전할 수 있는 전문기관이 있어야 한다.
남방큰돌고래, 바다거북 등 보호대상 해양생물 뿐 아니라 지역 해양생물에 대한 보존 및 보전적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심층적인 연구가 있어야 하며, 가능하다면 그에 알맞은 서식처를 찾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파괴하고 빼앗기만 했던 자연환경은 이들과 더불어 공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제주의 미래는 건강한 생태계 보전에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