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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구운 소라'
[기고]어머니의 사랑 가득한 '구운 소라'
  • 영주일보
  • 승인 2014.10.2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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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홍식 서기포시 해양수산과장

▲ 양홍식 서기포시 해양수산과장
해녀이신 우리 어머니는 저가 어릴적에 가끔은 바다에서 물질을 끝내고 집에 오시면서 불턱에서 구운 소라를 나무에 꽂아서 나에게 건네주셨다. 그맛은 그 어떤 것보다도 귀해서 한입에 먹지않고 조금씩 아끼고 아끼면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해녀인 어머니를 둔 대부분의 자녀들은 그런 어머니의 사랑이 가득한 구운소라의 참맛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소라는 해녀들의 주 수입원으로서 예전 제주경제를 이끈 수출품목이다. 필자 또한 어머니의 소라채취 수입으로 인해 대학까지 다닐수 있었다.

이렇게 귀한 소라가 지금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왜냐하면 최근 지속적인 엔화약세로 소라수출업체와의 소라가격을 체결하지 못해서 소라를 채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이맘때 쯤이면 해녀들은 태왁 망사리안에 소라를 가득 잡아 소득을 보기 때문에 희망이 부풀어 있는 시기이다.. 하지만 지금 해녀들은 초조함과 실망감이 가득하다.

이에따라 제주도와 수협에서는 소라수출 및 국내소비를 위해 수출업체, 국내 대형유통업체 등을 상대로 유통처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금 해녀들에게 필요한 것은 어려운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도록 바다에 나가 안정적으로 소라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다.

작년 한해 제주을 찾는 관광객이 1천만명이 넘고 있다. 이들에게 제주에서만 맛을 볼 수 있는 소라꼬지를 맛보게 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예전 어머니가 건네 주셨던 소라구이를 우리의 자녀들에게도 만들어 주면 어떨까. 불가능을 현실로 만들어 갈 때 우리의 어머니이고 누님이신 제주의 해녀들이 자긍심을 더갖게 되고 해녀문화가 지속되어 제주 해녀의 삶도 풍성해 질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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