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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녕. 월정 지질트레일 '걷고 보고 맛보고 즐기자'
김녕. 월정 지질트레일 '걷고 보고 맛보고 즐기자'
  • 양대영 기자
  • 승인 2014.10.23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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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 25일 개최 길 열림 행사 주요 프로그램 공개

▲ 상세기해변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브랜드를 활용하여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낸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길열림 행사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는 오는 25일 열리는 김녕·월정 지질트레일 길 열림 행사의 축하행사 및 탐방객과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지오푸드, 문화행사 등을 공개했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지난 2010년 개통된 '수월봉 지질트레일'과 지난 4월에 개통된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에 이어 세 번째로 개발되는 지질트레일 코스로, 척박한 토지에 굴하지 않고 넓게 자리한 바위인 ‘빌레’를 손수 깨어 밭을 일구고 어로활동을 펼치는 등 반농반어 생활을 이룬 지역 주민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루트로 마련됐다.

▲ 월정리한모살
개통식 행사에서는 ‘세계지질공원을 활용한 마을 활성화’라는 사업 취지에 맞게 길 열림을 축하하는 공연뿐만 아니라 트레일 코스 곳곳에서 지역주민과 지역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이벤트가 진행될 예정이다.

먼저 3인조 어쿠스틱 밴드로 사라져가는 제주어를 음악으로 지키고 있는 뚜럼브라더스가 길 열림 행사의 시작을 알린다. 뚜럼브라더스는 김녕·월정 지역 주민들이 커다란 빌레를 깨고 밭을 일궜던 삶을 반추해 볼 수 있는 ‘빌레왓 두갓’을 비롯해 바당이 나꺼여, 빙떡, 웃당보민 등 다양한 제주어 노래를 들려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구좌초등학교 학생들도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과 일상을 담은 노래로 탐방객을 맞이한다. 구좌초 학생들의 공연은 넓은 조간대로 풍부한 어장을 가졌던 김녕·월정 지역과 어울리는 ‘멜 잡자’ 노래로 시작한다. 이어서 세계주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제주의 밭담을 노래 화 한 ‘제주 돌담’, 제주의 지형을 지혜롭게 이용해 돗거름을 만들어 주었던 ‘똥도새기’ 등 다양한 노래가 준비됐다.

▲ 조간대걷는사람
아울러 '민속문화 지질트레일'이라는 이번 트레일의 컨셉에 맞게 김녕과 월정리를 대표하는 마을 행사의 일환으로 길열림행사 당일 김녕 돗제와 월정 해신제가 재연된다.

돗제는 선사시대부터 전해져온 마을공동신앙으로 마을 농경을 관장하는 궨네기또 신에게 돼지를 통째로 바치던 제의다.

돼지는 이미 2,000여년전부터 사육되기 시작할 정도로 제주도민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예로부터 주술적 목적으로 쓰이던 신성한 제물이었다.

아울러 돗제 중에는 탐방객들이 소원지를 적어 제출하면 제의를 주관하는 심방이 이 소원지를 태우며 하늘에 빌어주는 비념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다.

▲ 청굴물
월정지역에서는 멸치잡이의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빌고자 행해졌던 유교식 포제 형식의 해신제가 펼쳐진다.

김녕 지역과 마찬가지로 월정 지역 역시 척박한 환경을 개척하기 위해 반농반어의 생산 활동으로 생계를 이끌어 왔다. 특히 어촌 마을인 월정리는 바다에서 생산활동을 하며 생계를 이어 온 어부와 해녀가 많기 때문에 요왕(용왕)에게 무사안전과 풍어를 기원했다.

해신제는 월정리 해신당에서 진행되며 탑방객들은 해신제 이후 ‘지묻음’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지묻음은 제의의 마지막에 행해지는데 바다의 신을 위해 제의에 올렸던 제물을 바다에 던지는 행위를 말한다. 참여는 선착순 50명으로 제한된다.

행사 공연 및 지질문화축제 외에도 트레일 코스 곳곳에 다양한 이벤트 및 프로그램이 탐방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 청굴물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의 출발점이자 도착점인 김녕어울림센터에서는 탐방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동부보건소에 위치한 건강빌레정원에서는 맨발로 빌레와 송이를 밟아볼 수 있는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널따랗게 펼쳐진 빌레용암을 직접 몸으로 느끼며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발을 닦을 수 있는 용품 역시 마련돼 있다.

대나무를 깎고 다듬어 친환경으로 낚시를 즐겼던 마을 어르신들의 전통을 그대로 대나무 낚시대를 만들고 체험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청수동 바닷가에 위치한 청굴물은 용천수가 솟아나는 샘으로 과거에는 대나무 낚시대를 만들어 고기를 잡는 주민들로 가득했던 곳이다. 아울러 스마트그리드 센터 주변에서는 수수깡 대신 대나무 심살로 만드는 바람개비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지질트레일 완주자를 위한 이벤트 및 깜짝 선물도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지질트레일 코스 내 명소 10곳에서 모두 스탬프를 받아오는 탐방객들을 위한 기념 선물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루트 내 설치된 깃발을 찾아오는 참가자들에게 개수에 따라 차등 사은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 투물러스구조
허기진 배를 채우는 다양한 지오푸드 역시 탐방객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체크 포인트다. 아울러 제주관광공사는 김녕·월정 지역 지오팜으로 선정된 우미와 양파를 새롭게 선보인다.

이밖에도 행사 당일에는 김녕·월정 지역의 지오하우스가 탐방객들에게 공개된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바당밭과 빌레왓을 일구며 힘겹게 살았던 제주인의 삶의 원형을 볼 수 있는 특별한 장소에서 개최되는 지질트레일인 만큼 마을의 지질적 특성과 문화를 모두 경험해 볼 수 있도록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트레일 코스의 난이도가 높지 않고 어른, 아이 모두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탐방객들의 많은 참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김녕·월정 지질트레일은 총 14.6km로 구성되어있는 코스로, 김녕어울림센터를 출발하여 도대불, 김녕본향당, 궤네기당과 입산봉, 조른빌레길, 진빌레정, 당처물동굴, 월정카페거리 등을 돌아 다시 김녕어울림센터로 돌아오는 순환코스이다.

길 열림 행사는 오는 25일 김녕어울림센터에서 시작하며 참가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당일 참가자 전원에게는 소정의 선물도 증정될 예정이며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jejugeopark.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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