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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잘못된 인식이 생명산업을 망친다
[기고]잘못된 인식이 생명산업을 망친다
  • 영주일보
  • 승인 2014.10.0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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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헌 서귀포시 감귤농정과장

▲ 정영헌 서귀포시 감귤농정과장
가을이 되면 나무들이 스스로 겨울을 준비한다. 나무가 가진 엽록소가 분해되면 녹색 안에 숨어있던 색들이 나타나면서 단풍을 만들어 낸다. 밤과 낮의 기온차가 클 때 단풍이 더 예쁘고 곱게 물든다. 감귤 또한 노란색을 띄는 이유는 그 속에 들어 있는 카로틴이라는 색소 때문이다. 요즘 밤낮 기온차가 커서 그런지 하루가 다르게 감귤밭이 노랗게 물들어가고 있다.

본격적인 노지감귤 출하시기를 앞두고 감귤농가에서는 고품질 감귤생산을 위해 마무리 열매솎기가 한창이다. 그동안 전정, 간벌, 병충해방제, 적과, 완숙과 수확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고품질 감귤이 생산되는 것이다. 한 가지 작업이라도 소홀히 했을 때는 소비자가 외면하는 이른바 비상품 감귤이 생산되는 것이다.

그런데 출하기 초장부터 고품질 감귤 생산노력이 물거품이 되고 제주감귤 이미지를 손상시키는 얌체행위가 적발되고 있다. 일부농가와 상인들이 미숙과를 수확하여 강제 착색시켜 출하하려는 행위들이 적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노지감귤은 과피와 과육이 함께 완숙되기 때문에 나무에서 100% 착색한 감귤 일수록 완숙과로 볼 수 있다. 즉 감귤나무에서 완숙기에 수확하는 것이 최고의 식미을 달하는 상태로 가장 좋은 맛을 낸다. 이 때문에 완숙과 수확을 해야 소비자가 찾는 최고의 상품인 것이다

감귤 강제착색은 화학약품을 이용하여 농산물을 숙성 시키는 행위이다 즉 성장과 노화를 촉진시켜 푸른색을 노란색으로 변하게 만들며 단맛이 약하고 신맛이 강하게, 부패가 잘 되며, 시일이 지날수록 꼭지부분이 까맣게 타 거나, 탈락 된다. 무엇보다 남보다 일찍 시장에 유통시키려고 하는 범죄 행위이다. 이런 행위는 제주도의 생명산업인 감귤산업 발전에 치명타와 함께 올해산 감귤가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현행 감귤조례상 강제착색을 비롯해 비상품 감귤유통 시 최고 500만원의 과태료 부과 및 이에 따른 행정적 지원이 제외된다. 이러한 벌칙을 비웃듯이 한순간 단속을 피하여 비상품 감귤을 유통시켜 몇 푼 챙기려는 인식은 문제이다. 이는 비상품 유통으로 인한 소비자 불신 회복을 위해 쓰여지고 있는 경제적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소요되기 때문이다. 우리 서귀포시에서도 7개반 79명으로 단속반을 편성하여 강력하게 단속하고 있지만 우선은 농가, 상인, 생산자단체 유통인 모두가 자발적으로 고소득·고품질 감귤 생산과 유통에 대한 인식을 같이 하여야 한다.

2003년 이후 감귤유통 조절명령이후 조수입이 꾸준히 증가하였다. ‘13년산 감귤 조수익이 9,014억원으로 모두가 합심하여 유통질서를 지켜 나갈 때 감귤 조수익 1조원 돌파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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