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자연경관만을 보기 위해서 제주를 찾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 지역, 그 나라의 문화 즉, 생활수준이나 사회생활에 대해서도 보고 체험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선진국으로 연수를 가는 이유도 여기 있는 것이다. 우리가 배워야 할 생활습관이나 복잡한 도시에서 서로서로 조화롭게 살아가게 하는 제도는 무엇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다른 나라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지사지 입장에서 우리가 과연 관광객들에게 무엇을 보여 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이유이다.
지난번 신문지상에 신제주 모 쇼핑센터 앞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무단으로 도로를 횡단하는 일이 빈번하게 나타나면서 교통사고 위험을 있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 모습을 보는 도민의 얼굴도 찌푸리게 하여 중국 관광객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을 갖게 되었는데, 이와 반대로 우리 스스로가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고 아무데나 쓰레기를 버리는 등 무질서한 모습을 보인다면 관광객들 또한 제주에 대한 인식이 좋을 수 없을 것이다. 비록 외관상으로 볼 때 아름다운 곳이라 할지라도 내면적인 모습에서 질서가 엉망인 것을 보고서 과연 그곳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을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관광객이 와서 아름다운 산과 바다, 들판을 돌아보고 나서, 필연적으로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게 될 기회가 생기기 마련이다. 이때 관광객은 우리의 생활주변을 돌아보면서 시가지가 깨끗한 지, 교통법규는 잘 지키고 있는 지, 사람들의 얼굴 표정이 밝고 친절한 지 등을 상대방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보고 체험하여 돌아가게 된다. 그래서 제주의 아름다움과 생활문화를 이야기하고 또 다른 입을 통하여 다시 퍼져 나가게 되어 제주는 모든 면에서 아름답고 질서가 있는 곳이라는 인식으로 또다시 많은 관광객이 찾게 될 것이다. 물론 질서를 지키는 것은 우리 모두가 편안하게 살기 위한 하나의 방편이지만, 또 하나의 관광자원임을 우리 모두는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