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발시작을 울리기 전까지는 이 사업이 과연 ‘산으로 가나? 아님 바다로 가나?’ 라고 되뇌이며, 혼자 속으로만 마치 누구를 짝사랑 하는 사람마냥 애간장이 타 잠 못 이루며 하얗게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그렇게 가슴 조리던 수천시간들이 이제 하나하나 자리매김해 나가는 것을 보면서 ‘그래도 출발하였기에 새로운 결실의 맺음이 여기까지 왔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업진행에 앞서 올해 3월, 외부전문가들이 포함된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운영사업 및 추진방향에 대한 논의를 통하여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자주성과 공생성 강화를 위한 사업을 모색하였다. 이후, 수십 차례 직접 다문화가족을 만나 추진계획을 설명하고 이해시켰으며, 참여해야만 하는 당위성을 이해시키고자 많은 시간 그들과 함께 얘기를 나누었다.
이러한 기초실태 및 조사를 바탕으로 지난 4월, 다문화창조학교를 개설함에따라 다문화가족들과 함께한 한글교육, 기초영농교실, 엄마나라말 배우기 자녀반, 기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문화프로그램 체험 등을 운영하였다.
모든 사업을 참여자 수요 중심으로 진행하고자 다문화가족의 요구도를 최대한 반영하였으며 그에따라 한글교육의 경우 야간시간대에 주 2회 2시간씩 운영한 결과 32명이 수료하는 높은 참여도를 보였고, 수료식 날에는 그동안의 마음의 표현을 한글로 떠듬떠듬 읽어 내려가 우리에게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기도 하였다. 엄마나라말을 배우는 똘망똘망한 자녀반은 주 5회 운영하면서 엄마의 나라를 조금씩 알게 하였고, 기초영농교실에서는 이론과 실기를 중심으로 재배하고 싶어 하는 작물을 선정하여 가꾸고 있다. 여러 가구가 같이 경작을 하는 방법을 통해 미래의 다문화협동조합결성을 위한 깊은 고민들도 하게되었고, 1박2일간 워크숍을 진행하면서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비전 등을 하나하나 찾아나갔다.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다.
하반기 최남단 글로벌 다문화 창조학교가 9월에 다시 개강한다.
배움이라는 자체는 그 결과만을 가지고 지금 당장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하게하거나 가정의 경제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차근차근 한글을 익혀나가고 문화를 습득해나가는 과정동안 느낄 수 있는 정서적 안정과 배움에 대한 즐거움을 통하여 다문화가족의 자존감을 형성하고 삶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결국, 대정읍이 추진하고 있는 최남단 글로벌 다문화 창조학교운영은 지역 내 다문화가족의 다양성을 우리 문화 속으로 끌어들여 다함께 공존하며 숨을 쉬는 생기 있는 마을로 거듭나게 해주는 매개체가 되어 줄 것이라고 믿어본다.
그래서 다시 시작되는 창조학교를 통해 많은 다문화가족과 지역주민이 함께 나아가는 사람 중심이 되는 인문학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한다.
이것이 대정읍이 구축하고자하는 미래의 최남단 대정의 모습이다.
다문화가족들이여!
같이함께 나아가는 다문화 인문학프로젝트를 최남단 대정읍에서 우리함께 만들어보자.